안녕하세요. 대구에서 합천으로 부모님 따라 귀촌한 30대 초반 청년입니다.

어릴적 딸기농장 체험으로 와보고 뿅 반해버린 물 좋고 경치 좋은 합천! 부모님과 상의 끝에 귀촌하기로 마음먹은지 어언 3년. 나온 집이 없어 2년간 땅보러 다니다가 마음에 든 땅을 농지에서 대지로 어렵사리 전환하고, 우여곡절 끝에 집을 지어 귀촌에 성공한지 3일 되었습니다.

잔뜩 애를 먹인 수도도 전기도 모두 안정적으로 들어서고, 이제 우리 가족에게 남은건 인터넷이었는데요.

KT에서 마을과 떨어져 있고 인터넷 선이 안 깔려 있다고, 400만원 주고 전봇대를 놓으라고 하네요.

우리집에서 마을이 보이고 산속에 있는 집도 아닙니다. 근처에 다른 집들도 있습니다. 거기다 한전의 전봇대도 집 옆을 지나가는데... 이렇게 기반시설이 안 되어있으면 젊은 사람들이 귀촌해서 어떻게 삽니까ㅠㅠ... 다 닦여있는 읍에서 살지 그러냐는 말을 하시겠지만... 읍에서 살거면 애초에 대구에서 여기로 올 생각도 안 했을겁니다.(심지어 집이 지어지는 동안 1년간 읍에서 살았습니다.)

저는 합천에서 건강한 우리밀 빵을 만드려고 합니다. 그러려면 홍보, 판매를 위해서라도 인터넷이 꼭 필요합니다. 21세기 대한민국에서 인터넷이 안되는 곳이 있다는게 말이되나요ㅠㅠ? 말 안됩니다... 제발 빨리 놔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