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인터넷이나 언론에서만 듣던대로 공무원은 9 to 6로 정년까지 편하게 일하는 직업으로만 여겼습니다. 우연한 기회에 가야면사무소에서 일하게 되면서 그 편견이 송두리째 흔들렸습니다. 가야면사무소의 모든 공무원들도 훌륭하시지만 그 중에서도 하재국 부면장님은 특이하면서도 숭고함이 느껴질 정도로 열정적이셨습니다. 칭찬이라는 말이 오히려 이 분의 공무(公務)를 폄하하는 길이 되지 않을까 조심스럽습니다. 

 몇가지 사례를 들어보겠습니다

  첫째, 궂은 일을 직접 나서서 하십니다. 보통 한 가지 직업을 오랫동안 가지면 귀찮음이나 지겨움이 생기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하재국 부면장님은 달랐습니다. 수 많은 화분에 물 주기, 물품 가져오기, 물품 배달하기 등등 가야면사무소 모든 궂은 일을 도맡아 하십니다. 뒤에서 지시만 하고 충분히 편하게 있을 수 있는 위치임에도 앞장서서 하십니다. 그리고 호탕한 웃음으로 직원들의 부담을 덜어주십니다. 참 리더(Leader)의 모습이란 이런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둘째, 가야면 내의 꽃에 물을 주다가 소방차가 지나가는 것을 보게 된 적이 있습니다. 그 즉시 소방차를 따라가서 소방차가 좁은 길로 인해 진입이 어렵게 되자 관차로 먼저 올라가서 주불을 직접 진압하셨습니다. 만약 주불 진압이 늦어졌다면 인명 및 재산 상의 피해가 커졌을 것입니다. 정말 쉽지 않은 일입니다. 보통은 소방차가 올라가기를 기다렸다가 보고만 하였을 것입니다. 본신(本身)의 위험을 개의치 않고 산불 진압을 한다는 것은 존경이라는 말 밖에 표현할 길이 없습니다.
 
  셋째, 하재국 부면장님은 항상 마을 이곳 저곳을 직접 둘러보십니다. 각 마을에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 불편한 사항은 없는지 늘 고민하고 또 실천하십니다. 가야면과 면민에 대한 애정이 없다면 결코 할 수 없는 일입니다. 
이런 분이 바로 공무원(公務員)이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애민(愛民)  - 가야면민을 사랑함.

  하재국 부면장님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표현할 수 있는 단어일거라 감히 짐작해 봅니다. 불철주야 가야면을 위해 힘쓰시는 모습을 보면 감사함을 넘어 경외심(敬畏心)이 들 정도입니다. 한 명의 가야면민으로서 몇 줄의 글로 밖에 마음을 표현할 길이 없어 송구스러운 마음뿐입니다.  앞으로도 면정(面政), 나아가 군정(郡政)까지도 오래도록 이끌어 주시길 간곡히 바랍니다. 

  하재국 부면장님의 건승(健勝)을 기원하며 이상으로 개인적인 소회(所懷)를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