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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례 관련 유물은 대부분 분묘에서 출토되고 있습니다. 사람이 죽은 후 일정한 격식을 가지고 시신을 매장하는 행위 자체가 곧 의례입니다. 따라서 넓은 의미에서는 분묘에서 출토되는 모든 유물이 직접 또는 간접적으로 의례와 관련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토기나 철기와 같은 일반적인 부장품 모두를 의례용구로 보는 데에는 문제가 있습니다. 여기에서 말하는 의례용구는 분묘의 조성과 같은 포괄적인 의미의 의례라기 보다는, 보다 구체적으로 의례와 관련이 있는 유물을 뜻하는 것으로 이해됩니다. 이러한 점에서 볼 때 분묘에서 출토되는 의례용구 또는 의례관련 유물은 다음의 두 가지로 크게 구분할 수 있습니다.

제사용기토기 제사용기토기
오리모양토기 오리모양토기
미늘쇠 미늘쇠

하나는 특정한 행위가 수반되거나, 출토 위치나 상태 등으로 보아 의례와 관련이 있다고 판단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이것은 넓은 의미에서 부장품 전체를 가리키는 것으로 볼 수도 있습니다. 특히 부장되는 유물을 일정한 장소에 정연하게 배치하는 것에는 나름대로의 의미가 있을 것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특별한 의미를 가지고 분묘의 특정 위치에 유물을 넣은 경우도 종종 확인되고 있어, 이 경우 일반적인 부장과는 구분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김해 양동리 90호묘 상부에서 출토된 중광형 청동투겁창(中廣形銅矛)은 출토 위치에 있어서 부장품과는 구별되며, 두 동강으로 분리되어 있었다는 점에서도 특별한 의미가 부여되었음을 느끼게 합니다. 경주 사라리 130호묘 출토의 철제 아가리큰 솥(鐵) 역시 묘광과 목관 사이의 모서리 부분에서 출토된 점으로 보아 의례적인 의미가 강하다고 생각됩니다. 대성동 29호묘에서는 고리자루큰칼(環頭大刀)을 구부려서 부장하였는데, 이러한 부장 습속은 물론 북방 지역으로부터 유입된 것으로, 그 지역의 독특한 장례 습속을 말해주는 것입니다. 양동리 유적의 여러 분묘에서 확인된 바 있는 목곽을 불태우는 습속 역시 동일한 것으로 이해되고 있습니다.

다른 하나는 유물 그 자체가 의례와 직접 관련이 있거나 의기적인 성격을 가진 것입니다. 분묘에 부장되는 유물 중에는 사자가 생전에 사용하던 물건이나 시신을 장식하기 위한 것도 있지만, 그 가운데에는 영혼의 진혼이나 내세에서 사용하기 위한 것, 또는 사자의 위엄을 나타내기 위한 것도 많습니다. 더구나 일상생활에서는 실용적으로 사용되었던 물건이라 하더라도 분묘에 부장되면서 주술적인 의미가 부여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므로 전체 부장품 중에서 일일이 그 의미를 밝혀내는 일은 그다지 쉽지가 않습니다. 가령 무기를 비롯한 전쟁용 도구(武具)의 경우 실제로는 전쟁에 사용되었겠지만, 분묘에서는 악귀를 물리치는 무당용 도구(巫具)의 성격을 가질 수도 있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영혼을 운반하는 것으로 알려진 배 모양의 토기나, 영혼이 새처럼 훨훨 날아가기를 기원하는 뜻에서 새 모양의 토기를 부장하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되어야 할 것입니다.

다만, 유물 중에는 그 자체로서 영혼의 진혼이나 사자의 위엄, 내세의 상징 등 주술적인 의미를 가진 것도 있으므로, 좁은 의미에서의 의례용구는 이들을 지칭한다고 보아도 좋을 것 같습니다. 분묘 내에서 출토되는 유물 가운데 의기적인 성격을 가지는 유물로는 거울, 방울, 정이나 복, 의기화한 무기, 이형철기, 유자이기, 배모양 또는 오리모양의 토기, 통형동기, 벽옥제 석제품 등을 들 수 있습니다.

방울은 소도와 같은 특별한 공간 내에 ‘큰 나무를 세우고 거기에 북과 방울을 매단다’는『삼국지』 위서 동이전의 기록에서도 알 수 있듯이, 그 자체가 무구(巫具)로서 귀신을 부르는 기능을 가진 것입니다. 착형철기와 같은 이형철기나 궐수문의 대형화한 철모, 광형동모, 유자이기 등은 일견 무기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실용적인 무기로서의 기능은 이미 상실한 것으로, 상징적이거나 의기적인 성격이 강한 유물입니다. 김해 대성동 13호묘에서 출토된 벽옥제의 석촉 등도 마찬가지입니다.

한편, 의기화한 무기 가운데 검은 거울, 옥과 함께 ‘세 가지(三種)의 신기(神器)’로 불려지고 있습니다. 이처럼 검(劍), 경(鏡), 옥(玉)이 한 분묘에서 조합을 이루는 것은 일찍이 청동기시대의 분묘에서 보이고 있는 것으로, 피장자의 권위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물건입니다. 이후 양동리나 대성동을 비롯한 여러 분묘에서 같은 세트가 확인되고 있어, 청동기시대 이후 오랫동안 동일한 의식이 계속 유지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거울은 대표적인 무구(巫具)로, 선사·고대 사회에서는 태양을 상징하거나 소유자의 권위를 잘 나타내는 물건입니다. 특히 김해 대성동 14호묘에서는 한쪽에 구멍을 뚫어 펜단트로 재이용한 내행화문경편이 출토되기도 하였습니다.

이처럼 대부분의 의례용구가 무구(巫具)이거나 의기화한 유물이 대부분인 것은, 당시의 피장자가 사제적인 성격을 가지는 지배자였음을 말해주는 것으로 이해됩니다. 청동기시대 이래 집단의 대표자는 사제적인 성격이 강하였으며, 삼국시대로 이행하면서 점차 정치적인 성격이 보다 강조되었던 것 같습니다. 따라서 분묘에 부장되는 의례용구 역시 무구적(巫具的)인 성격이 약화되며, 환두대도와 같은 상징적이며 장식성이 강한 무기로 변화되었던 것으로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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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정일 :
2019.06.27 14:13: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