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인사 단오절 화재예방 소금 묻기 행사
이 이야기는 문화관광해설사 정해식 선생님의 해인사 단오절 화재예방
소금 묻기 참관기입니다.
법보종찰 해인사에서 (음력 5월5일 단옷날) 행하는 소금 묻기 자체행사를 소개합니다.
해인사는 사찰 여러 곳에 염주석이 있으며, 매년 단옷날 (일년 중 가장 양기가 왕성한 날)
아침 일찍 대적광전 앞에서 시작하여 남산제일봉까지 소금 묻기 행사를 합니다.
해인사는 조선시대 때 큰 화재가 십여 차례 났었는데, 이는 남산제일봉의 형상이 불꽃이
활활 타오르는 화산의 모양이라 그 꼭대기에 소금단지 다섯 개를 묻음으로써 화기를 제압하려는
것입니다.
그래서 1800년대 후반부터 염주석과 소금단지에 소금과 물을 부어서 묻는 행사를 하였는데,
소금은 풍수에서 화재를 예방하는 일등공신이라 할 수 있으며, 화기를 누르는 힘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유심히 살펴보면 해인사 여러 곳에 기와가 덮인 염주석이 설치된 것을 볼 수가 있습니다.
이 염주석을 설치하고 행사를 하고부터는 어떤 화재도 일어나지 않았다고 하니 매우 신기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래서 해인사 스님들은 지금도 매년 단옷날 소금 묻기 행사를 합니다.
아침 일찍 대적광전 앞에 주지스님 이하 일백여 비구 학인스님들까지 모여서 부처님께
의식(반야심경)하고 대적광전 앞 두 곳, 우화당 앞 두 곳, 봉황문 앞 두 곳, 율원 앞 한 곳,
용탑선원 앞 한 곳, 그리고 남산제일봉으로 향합니다.
본 절에서는 비구스님들만 소금을 묻고 남산제일봉에는 비구, 비구니스님들 모두 다섯 곳
소금단지를 비밀리(만약 누가 발견하면 효험이 없어 질까봐서)에 묻으며 또 바위사이 몇 곳에는
소금뭉치를 끼우고 난 후 청량사로 하산하여 청량사에서 점심공양을 하고 행사를 마칩니다.
참고로 청량사(淸凉寺)는『삼국사기』에 해인사 주위에는 孤雲(또는 海雲) 최치원 선생의
발자취와 살아 숨 쉬는 비경이 많고, 말년에 해인사로 들어올 때 최초의 주거지역이라 전합니다.
보물로는 석조여래좌상, 삼층석탑, 고복형(鼓腹形)석등 세 점이 있습니다. 여기서 석등 유형은
중대석(또는 간주석)의 형태에 따라 기본형(8각 기둥), 쌍사자형(사자 두 마리), 고복형(장구몸통 모양)등
세 종류 동시보유는 지자체 중 합천군(陜川郡)이 유일하다고 합니다.
남산제일봉(1010m)은 불을 묻는 산 즉, 매화산(埋火山)이며, 불가에서는 능선 암봉이 천개의 불상처럼
닮고 많다하여 천불산 이라고도 합니다.
또한 해인사 창건 시(애장왕3년 802년) 애장왕이 바라볼 때 남쪽의 산(예를 들면 서울의 남산,
경주의 남산)을 가리켜 '남산 제일봉'이라고도 한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