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초점을 받으면 키보드 화살표 상(↑)·하(↓) 키로 대본 스크롤을 할 수 있습니다. 제 1회 초등학력인정반 졸업을 축하합니다!
제 1회 초등학력인정반 졸업을 축하합니다!

김순조 어르신(합천, 84세)
고맙습니다.
나는 현재 내 이름도 못 썼는데,
우리 김은자 선생님을 만나가지고
내 이름을 쓰게 되니 그것만 해도
대단하고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김순희 어르신(합천, 73세)
글을 모르고 살다가 김은자 선생님을 만나서
공부를 배워놓으니,
까만 게 글인가 종이인가 이것도 모르고 살다가
인자 나가면 '아, 이건 무슨 간판이구나'
'아, 이건 무슨 집이구나'
그걸 아는 것만 해도 너무 너무 감사하고
앞으로도 즐겁게 살고 싶은 마음이 있습니다.

김판순 어르신(초계, 70세)
(저는) 김판순입니다.
초계면 하남에 살고 있습니다.
3년이나 되었습니다, 한글(을) 배운게.
우리 선생님으로부터, 저는 산수가 뭐고
무엇인지도 몰랐는데 산수 공부도 하고
사회, 과학 등등 진짜 몰랐던 것을
다 알았습니다.
구경도 갈 수 있고
은행도 갈 수 있고 우체국도 갈 수 있습니다.
정말 감회가 깊습니다. 감사합니다.

손말남 어르신(합천, 69세)
2021년, (김은자) 선생님.
까막눈을 뜨게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2021년, (김은자) 선생님.
졸업을 해서 (선생님께) 감사합니다.

안해순 어르신(율곡, 75세)
고맙고 너무 고맙고 (많은 게) 달라졌어요.
사실 검은 건 먹이고 흰 건 종이인데
어디 가서 간판에 있는 걸 싹 읽어 보고
집에 와서 성경도 다 보고,
너무 고마워서, 진짜 너무 고마워.
감사합니다.
보답을 어떻게 할꼬.

손옥이 어르신(용주, 74세)
감사합니다.
선생님, 감사합니다.
우리 처음으로 인사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나는 앞으로 시간이 있다면
봉사를 하면서 살고 싶습니다.

김판도 어르신(쌍책, 62세)
안녕하세요, 저는 쌍책면에서 왔습니다.
그런데 저는 나이가 어려갖고
너무 너무 부끄러워가지고
지금은 인자 좀 덜 부끄러운데
글을 조금씩 읽을 줄 알고
이래 접했지만은
수학이라 하는 건 진짜 처음이고,
가정환경이, 사정이 있어 갖고
꼬박꼬박 제대로 못 다녔고 (했지만)
빼기 더하기를 하니 너무 재밌고
내가 평소에 배우지 못할 것을 갖다가
여기 와서 배우고 다니니 또 너무 감사하고
중학교 과정은 거리가 멀고
힘이 들어서 못할 것 같았는데
집에 있으면 더 안되겠다
한 해가 더 가기 전에 내년에 또
중학교 과정을 해야 되겠다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결석도 하지만은 해야 되겠다는 생각이 저도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김은자 선생님(담임)
3년이라는 세월 동안에
우리 어머니들이 먼 곳에서
차를 타고 오시고
운동하는 것도 다 접어두시고
바쁜 일 농사 일 다 접어두시고
3년동안 저랑 같이 했다는 사실이
너무나 기쁘고 감사합니다.
좀 더 열심히 가르칠걸
좀 더 사랑해줄걸 이런 아쉬운 생각이 들고
정말 내가 조금이라도 알고 있는 것을
우리 어머님들한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정말 바랄게 없고
세상에 살아나가면서
부딪혔을 때 안타까웠던 심정들
알지 못해서 죄인처럼 살았던 그런 것들
다 떨쳐버리시고 새로운 삶, 더 좋을 삶을
살아나가시길 바라겠고요
여기에 졸업해서 안 나오신다 할지라도
우리가 같이 기억했던 추억들을
그런 거 기억해주시고 열심히 열심히 살아주시고
될 수 있으면 어머님들
중등부에 다 진입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