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쏟아지는 시냇물 소리에 마음의 소리 얹은 소리길

작성일
2012-12-16 16:29:58
작성자
관리자
조회수:
9927

홍류동 소리길

홍류동 소리길

이제 홍류동(紅流洞) 계곡을 따라 걷는‘소리길’이다. 해인사를 시작점으로 보면, 길은 절입구 주차장 아래로 해서 골짜기와 산기슭 이쪽저쪽을 번갈아 지나치며‘대장경천년세계문화축전’행사장인 가야면 야천리 대장경천년관까지 7km 남짓 이어진다. 이어지는 내내 시냇물 쏟아지는 소리가 들린다. 어떤 데서는 다른 사람과 말을 주고받기가 어려울 정도로 크기도 하고 때로는 흐름이 거세지 않아 나즈막한 소리를 내기도 한다. 물소리는 아득하게 멀어졌다가 손에 잡힐 듯이 가까워졌다가 하기를 되풀이한다. 길이 골짜기에서 조금 떨어진 쪽으로 틀었다가 돌아오기를 거듭하기 때문이다. 소리길은 이렇듯 시원스런 물소리와 아름다운 골짜기모습만 보여주지는 않는다. 골짜기 비탈이 걸을 수 있을 정도면 길이 그리로 나지만 그렇지 않은 데서는 길이 산을 타고 올라가기 때문이다. 물론 가파른 데는 없고 그렇다 해도 그리 오래 가지 않는다. 소나무, 노각나무, 떡갈나무, 떼죽나무, 줄참나무, 굴참나무 같은 가늘거나 굵은나무 숲길을 걷다 보면 향긋한 나무 냄새가 느껴지기도 한다. 때로는 길섶 바위 옆에서 서글픈 전설을 머금은 며느리밥풀꽃도 만날 수 있다.

홍류동 소리길

해인사와 홍류동 계곡을 품고 있는 가야산은 오묘하고 빼어난 산세를 지니고 있어 사시사철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가야산 자락의 남산제일봉(1,010m)은 봄에는 진달래, 가을에는 단풍이 절정에 이르고 겨울이면 소나무 숲과 어울린 설경이 가히 천하절경이다. 동서로 길게 이어진 능선을 이루고 있는 기암괴석들이 마치 매화꽃이 만개한 것 같다 하여‘매화산’으로 불리기도 한다. 소리길의 계곡을 이리저리 가로지르는 다리와 나무 데크, 그리고 사람이 가다듬어 놓은 어귀들을 몇 차례 넘나들다 보면 농산정(籠山亭)이 나온다. 고운 최치원이 수도하던 장소에 들어선 정자다. 여기 오르면 눈 앞 풍경이 아주 그럴 듯하다. 잘 자란 소나무들이 미끈하게 뻗었고 물 속에 아랫도리를 담근 바위들도 멋지다. 하지만 이런 바위와소나무도 흐르는 물과 그 쏟아지는 소리를 압도하지는 못한다. 치원대 (致遠臺) 또는 제시석(題詩石)이라 하는 건너편 바위벽에 새겨진 고운의 칠언절구가 일러주는 그런 경지다.

첩첩 바위들 사이 미친 듯 내달려 겹겹 쌓인 산들 울리니(狂奔疊石吼重巒) 지척 사이 사람 말소리조차 구분하기 어려워라(人語難分咫尺間) 시비 다투는 소리 귀 닿을까 늘 두려워(常恐是非聲到耳) 흐르는 물로 산을 통째 두르고 말았다고 일러주네(高敎流水盡籠山)

홍류동 소리길

여기 물소리를 들으니 과연 옳음과 그름을 따지는 세상 갖은 소리가 파묻히고도 남겠다 싶다. 쏟아지는 물소리를 듣다보면 여기 해인사에서 살다 적멸에 이른 성철 스님 생각이 나기도 한다. 그이의 이름난법어(法語)‘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다’도 떠오른다. 가만 생각하면 산이 언제나 산이지도 않고 물이 언제나 물이지도 않다. 산은 산이기도 하고 산이 아니기도 하다. 물 또한 물이기도 하고 물이 아니기도 하다. 만물은 이리 변전하는 가운데 그저 그러할 뿐이고‘그저 그러함’에는 사람이 스스로를 끼울 여지가 있지 않으리라. 그래서 성철 스님 법어를 두고“만물은 그냥 그러하다”정도로 여기는 이들이 있는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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