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지의 숨결을 되찾기 위해

정양늪을 바라보면, 온통 푸른 연잎과 마름, 가래가 수면을 덮고 있다. 처음에는 이 풍경이 아름답게 느껴진다. 하지만 조금 더 깊이 들여다보면, 이곳의 숨결이 점점 옅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습지는 다양한 생명이 공존하며 균형을 이루는 공간이다. 그러나 지나치게 번식하는 수생 식물들이 수면을 완전히 뒤덮어 버리면, 늪의 자연스러운 흐름이 막히고 다른 생물들이 서식할 공간을 잃어버린다. 원앙이 날아들 곳도 줄어들고, 물속에서 살아가는 작은 어류와 곤충들은 점점 더 생존이 어려워진다.

이제 우리는 선택해야 한다. 습지가 본래의 기능을 유지하며 다양한 생명이 공존할 수 있도록, 연잎과 마름, 가래 등의 수생 식물을 적절히 조절하고 관리해야 한다. 지나친 번식을 막아 자연의 균형을 되찾을 때, 비로소 습지는 건강한 생태계를 유지할 수 있다.

습지는 우리에게 많은 것을 주었지만, 우리가 올바르게 돌보지 않는다면 결국 그 숨결을 잃고 말 것이다. 늪이 자연 그대로 숨 쉴 수 있도록, 우리는 이제 행동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