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과 끝은 서로를 비추는 거울과도 같다. 하나가 없다면 다른 하나는 그 의미를 잃는다. 시작이 두려울 수 있는 건 그만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며, 끝이 아쉬운 건 우리가 그만큼 충실히 살아냈다는 증거다.
시작이란 새로운 세상이 열리는 문이다. 낯설고 어색하지만, 그 문을 여는 순간 우리는 성장의 여정에 발을 딛는다. 아무리 작은 시작이라 해도, 그것은 변화를 향한 첫걸음이며, 다시금 삶에 온기를 불어넣는 불씨가 된다. 마치 봄날의 첫 햇살처럼, 시작은 우리 안에 숨겨진 열정과 희망을 일깨운다.
반면 끝은 마무리가 아니라 정리이며, 또 다른 시작을 위한 준비다. 누군가는 끝을 슬픔으로 받아들이지만, 진정한 끝은 다음 챕터의 도약판이다. 끝맺음이 있다는 것은 우리가 무언가를 이루었다는 뜻이고, 그것이 삶의 깊이를 더해주는 소중한 흔적이 된다. 우리는 끝을 통해 배운다. 그리고 그 배움을 바탕으로 더 나은 내일을 향해 나아간다.
그래서 시작도, 끝도 모두 아름답다. 처음을 마주할 때는 두근거리는 용기를, 마지막을 보내는 순간에는 따뜻한 감사의 마음을 품는다. 우리 인생은 이처럼 수많은 시작과 끝으로 이루어져 있고, 그 사이에서 우리는 매번 새로워지고 더 깊어진다.
지금 당신이 어디에 있든지, 첫걸음을 내딛는 중이든, 조용히 한 챕터를 덮는 중이든 그 모든 순간은 존엄하고 가치 있다. 왜냐하면 그것은 당신이 살아가고 있다는, 변화하고 있다는 가장 확실한 증거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