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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양늪지, 숨결 따라 걷는 길

작성일
2025-08-20 16:39:07
작성자
정양늪
조회수:
366

청둥오리

청둥오리

햇살이 발등 위로 쏟아지고
나무데크가 발바닥에 묵직한 온기를 전한다 
첫 걸음을 떼자,
갈대 사이로 부는 바람이 귓가를 스친다.

청둥오리 한 마리,
인기척에 화들짝 놀라며 헤엄친다
햇빛이 깃털에 부서져 반짝이는 물결들 
작은 별빛들이 사방으로 흩어진다.

한쪽 물가, 제비 새끼가
짧지만 힘찬 비행 연습을 하다
내 그림자를 알아본 듯 놀라
한 바퀴를 그려 하늘로 날아오른다.

매미 소리가 공기를 진하게 물들이고
허물속 껍질은 나지막이 흔들리며
여름날의 풍경들을 상영하고
그 앞에 마주하니, 어린 시절이 문득 떠오른다.

걷다 보니, 늪지의 냄새가 숨 속으로 들어온다
흙냄새, 물냄새, 풀꽃의 향이 겹겹이 쌓여
내 마음 깊은 곳까지 스며든다.

뜨거운 계절의 늪지의 숨결과 온기는 그대로 남아
찾아오시는 모든 분들에게 다시금 전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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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당자
환경위생과 생활환경담당 (☎ 055-930-3343)
최종수정일 :
2025.10.15 17:31: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