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린 하늘 아래,
늪은 고요히 숨을 고르고
잔물결은 세상의 마음처럼
조용히 흔들린다.

그 속에서,
수면에 잠긴 금개구리는
작은 몸으로도 별빛을 품고,
깊은 어둠 속에서도
희망의 불씨를 잃지 않는다.

바람에 흔들리는 코스모스는
연약함으로 강해지고,
갈대는 서로 기대어
흔들림을 합창으로 바꾼다.

나는 그 풍경 속에서 배운다.
흐림은 빛을 지우지 못하고,
작음은 의미를 잃지 않으며,
흔들림은 쓰러짐이 아님을.

그래서 오늘,
내 마음에도 늪의 숨결을 담아
흔들려도 꺾이지 않는 빛을,
흐려도 사라지지 않는 메아리를 심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