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린 날의 늪지에서

작성일
2026-04-29 15:32:51
작성자
정양늪
조회수:
121

왜가리

왜가리

흐린 하늘 아래
쌀쌀한 바람이 늪지를 스치고 지나간다
물 위에 내려앉은 잿빛 빛깔은
세상을 조금 더 조용하게 만들고
오늘의 마음을 천천히 가라앉힌다.

갈대는 바람에 몸을 맡기고
잔잔한 물결은 말없이 흔들리며
누구도 모르게 하루를 견디고 있다
그 모습이 왠지 모르게
내 마음을 닮아 다정하게 다가온다.

춥고 흐린 날에도
늪지는 생명을 품고 있다
젖은 흙 속에서 작은 싹이 꿈틀거리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
새로운 숨이 조용히 자라난다.
  
겉으로는 차갑고 고요해 보여도
그 안에는 여전히 따뜻한 순환이 흐른다
나는 그 모습을 바라보며
내 삶도 이와 다르지 않다는 걸 깨닫는다.
  
마음이 흐린 날이 있어도
그 속에서 또 다른 온기가 자라나고
내일을 향한 작은 희망이
조용히 숨을 고르고 있다는 걸.

쌀쌀한 공기 속에서도
늪지는 나를 품어주는 듯하다
“오늘은 이렇게 천천히 가도 괜찮아”
그런 말을 건네는 것만 같다.

그래서 나는 잠시 멈춰 서서
흐린 하늘 아래의 고요함을 받아들인다
따뜻함은 멀리 있지 않다.

바람 끝에 스치는 작은 온기
흙냄새 속에 숨어 있는 생명의 기척
그리고 내 마음 한켠에서
조용히 다시 피어오르는 희망 하나.

흐린 날의 늪지는
그 모든 것을 말없이 보여준다
비록 오늘이 차갑더라도
이 안에는 여전히
따뜻한 내일이 자라고 있다는 사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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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위생과 생활환경담당 (☎ 055-930-3342)
최종수정일 :
2026.04.29 15:44: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