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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덮힌 정양늪 생명의 날갯짓

작성일
2025-02-12 16:10:36
작성자
정양늪
조회수:
138

큰고니

큰고니

흰 눈이 삼킨 늪의 숨소리 아래  
천 개의 날개가 묵음을 앓는다  
저 멀리서 굴러온 바람의 조각들  
철새들의 등허리를 스쳐 간다.

몸을 숙인 갈대의 그늘에  
파랑은 얼음 장막을 젖기며  
한 줄기 노래가 얼굴을 들고  
수천 개 부리로 하늘을 수놓는다.

떠난 발자국은 달에게 기대어  
은빛 그물로 늪을 두드리는데  
깃털 사이로 스민 별빛이  
어둠을 가르며 새긴 이름들

눈꽃이 녹는 소리에 깨어나  
철새들은 발끝으로 계절을 털고  
물결의 흔적을 남기며  
흩어지는 그림자 속으로 사라진다.

텅 빈 늪가에 남은 것은  
얼음에 갇힌 하늘의 조각과  
한 송이 깃털이 전하는  
봄을 기다리는 눈의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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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당자
환경위생과 생활환경담당 (☎ 055-930-3343)
최종수정일 :
2025.04.30 16:35: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