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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늪의 이별 준비

작성일
2025-02-19 16:46:28
작성자
정양늪
조회수:
140

큰고니

큰고니

푸른 안개 머문 늪물에  
큰고니 목 뻗어 흰 활 그린다  
저녁 햇살에 깃털 녹아  
먼 길을 향해 속삭이네.

큰기러기 날개 파도 치니  
물결은 잠들고 하늘은 깊어라  
모래알 새긴 발자국들  
바람에 흩어져 별이 되고.

중대백로 조용히 섰다  
그림자마저 잠긴 수면에  
마지막 먹이를 삼키면  
고요가 창공으로 흘러내리네.

떠날 날의 침묵이  
물빛에 젖어 퍼지기 전  
봄은 그들 날개 끝에  
이슬 한 방울 남겨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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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위생과 생활환경담당 (☎ 055-930-3343)
최종수정일 :
2025.04.30 16:35: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