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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늪의 편지

작성일
2025-03-05 16:30:14
작성자
정양늪
조회수:
135

철새들1

철새들1

저무는 얼음 틈으로
안개가 흩날리는 공기
사이에 생명의 숨결이
지문을 남기고 간 자리

날개 젖은 철새들은
수면에 획을 긋는다
지난 겨울의 잔해를
부리로 걷어 모으며

연잎 줄기 끝
맺힌 빛을 삼키고선
하늘은 점점
목이 메어 오른다

저 멀리 사라질 때도
그들의 노래는
늪의 허리에
천 갈래 실타래를 묶고

우리는 발자국 속에서
다시, 피어나는 소리를 찾는다
철새들이 남긴
잔잔한 물결속으로

한 줄기 봄이 스며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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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당자
환경위생과 생활환경담당 (☎ 055-930-3343)
최종수정일 :
2025.04.30 16:35: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