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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과 늪지

작성일
2025-04-02 17:01:34
작성자
정양늪
조회수:
209

벚꽃

벚꽃

잿빛 하늘 아래 깊은 늪지,
물결은 잠들고 바람은 흐느낀다.
어둠을 품은 물풀 사이로
잊힌 시간들이 숨죽여 흐른다.

그러나 봄은 어디든 찾아오듯,
벚꽃 한 송이 그 위에 내려앉는다.
고요한 늪도 눈을 뜨고,
찬란한 분홍빛이 물결 위로 번진다.

흐려진 기억도, 얼어붙은 마음도
한 순간 꽃잎에 기대어 녹아내린다.
늪은 더 이상 어둠이 아니고
벚꽃은 그 위에 빛을 새긴다.

우리의 삶도 때로는 늪과 같지만,
그 위로 한 송이 희망이 내릴 때
세상은 다시금 아름다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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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정일 :
2025.04.30 16:35: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