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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을 품은, 늪지의 숨결

작성일
2025-05-14 16:34:57
작성자
정양늪
조회수:
116

고려측범잠자리

고려측범잠자리

햇살이 부서지는 물결 위로
바람이 낮게 흐른다
늪은 조용히 숨을 쉬며
생명을 품고 있다.

물풀 사이로 은밀히 흐르는 시간
잠자리 날개 끝에 걸린 빛
개구리 울음이 퍼지는 저녁
모든 것이 조화로운 여름의 품속.

늪은 기억한다.
수천 번의 계절을 지나며
새들의 노래를 품고
비의 속삭임을 간직해 왔다.

흙과 물이 맞닿은 경계에서
새로운 생명이 움트고
잎사귀마다 작은 우주가 펼쳐진다.

보이지 않는 뿌리들은
깊은 곳에서 서로를 부둥켜안는다
그러나 인간은 때때로 잊는다.

이곳이 얼마나 귀한지,
얼마나 많은 숨결이 깃드는지
늪은 말없이 존재하며
그저 싹트고, 품고, 살아간다.

그러니 멈추어 서서 들어보자
계절이 흐르는 늪지의 낮은 숨결을
그곳엔 자연의 영원이 흐르고
생명의 노래가 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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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당자
환경위생과 생활환경담당 (☎ 055-930-3343)
최종수정일 :
2025.05.28 17:22: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