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양늪의 새해에 만난 노랑부리저어새

작성일
2026-01-07 17:17:29
작성자
정양늪
조회수:
195

노랑부리저어새

노랑부리저어새

얼음 위에 새겨진 발자국들,
큰기러기들의 웃음이 바람에 부서진다.
청둥오리들은 검은 물결을 긁어내며
겨울의 심장을 천천히 헤엄친다.

한파가 숨을 깊게 들이마신 날,
정양늪의 가장자리에 내려앉은 한 점의 노랑빛
노랑부리저어새, 뜻밖의 발견이자 축복.
그가 서 있는 순간, 모든 소음이 숨을 멈춘다.

그는 긴 부리를 물결에 담그고
휘 양쪽으로 고개를 돌리며 먹이를 찾는다.
얼음과 물의 경계에서 부드럽게 훑는 동작은
작은 파문을 만들고, 겨울빛을 부수어 흩뿌린다.

휘 또 한 번, 리듬을 타는 사냥의 춤,
부리가 스치는 곳마다 생명의 흔적이 깨어난다.
우리는 그 소리와 움직임에 마음을 빼앗기고
기적이란 이렇게 조용히 다가온다는 것을 배운다.

하늘은 얇은 유리처럼 깨끗하고,
추위는 모든 소리를 날카롭게 연마한다.
그러나 그 한 마리의 발자국과 휘 소리는
무심한 우주에 새겨진 작은 기적으로 남는다.

자연은 서두르지 않는다.
그저 계절을 접고 펼치며 이야기를 이어간다.
새해의, 혹독한 추위 속에서도 생태계는 순환되고
우리는 세계로 이어진 대자연과 함께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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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위생과 생활환경담당 (☎ 055-930-3342)
최종수정일 :
2026.03.11 17:5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