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라국 문학상 기획부터 당선작 철회까지
- 번호
- 530699
- 작성일
- 2013-12-24 14:47:58
- 작성자
-
최○○
- 처리부서:
- 문화체육과
- 담당자:
- 박준식 (☎ 055-930-4881 )
- 조회수 :
- 2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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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리 :
-
완료
한 동안 이 사태를 죽 지켜보면서 답답했습니다. 그리고 더 이상 입을 닫고 있어서는 당선자에게 요구되는 참회의 기회를 놓칠 것 같아서 용기를 냅니다.
저는 이번 다라국 문학상 당선자 표성흠씨의 문학제자 최혜인입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얼마 전까진 최미희지란 이름으로 작품 활동을 했지요.
이제부터 이번 사태에 대한 제 생각과 경험을 이야기하겠습니다.
제가 당선자에게서 ‘당선 되었다’는 문자를 받은 것은 2013년 11월 11일이었습니다. 문자를 받은 순간의 느낌을 저는 지금도 뭐라 표현 할 길 없습니다. 당선자에 대한 측은지심을 넘어 머지않아 당선자가 나름대로 쌓아온 모든 것의 몰락이 예상되었다고나 할까요. 이번 다라국 문학상 제정의 과정과 결과까지 전반적으로 알고 있었던 저로서는 필연적으로 예감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지요.
당선자에게서 ‘다라국 문학상’이 제정과정에 있다는 이야기를 처음 들은 것은 지난 해 이맘때인 것 같습니다. 말하자면 공고가 나기 두어 달 전인 셈이지요. 당시 문학만이 제 살 길이라는 신념에 젖어 있었던 저는 바로 준비에 들어갔습니다. 합천을 순례하였고, 박물관에서 살다시피 하였으며, 각종 논문을 찾아 자료를 모았습니다. 빈약한 실력이었지만 당시의 사료 역시 빈약하기 짝이 없었으므로 무기는 상상력뿐이었습니다. 그리고 아래와 같은 구성을 하여 당선자와 공유하는 카페에 올렸습니다.(구성은 초고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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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2.05. 06:11 http://cafe.daum.net/sjm2007/Ag3i/1517
[장편구성]
황강의 노래
프롤로그
수영선수인 나는 단거리 국가대표이지만 출전권을 따내지 못한다. 거기에는 일종의 비리가 있다. 절망한 나는 길 위에서 치유의 시간을 보낸다.
합천, 모산재 아래 영암사지에 들러 잔디밭에 누웠는데 꿈속에 물고기 한 마리가 나타난다. 홀린듯 물고기를 따라 간다.
Ⅰ과장 : 물의 나라
1.황강의 여름
아이들이 맘껏 멱을 감고 노는 황강의 모래사장.
교역선을 타고 나간 아이들이 아버지를 기다리며 맘껏 노는 곳이다.
나을해와 아이들.
(교육과 희망)
2.수중 마라톤
수중 마라톤 광경. 해마다 수영과 칼, 말타기 실력을 겨뤄서 무사를 뽑는다. 비량과 니후는 둘이 서로 잘해서 호위무사에 뽑히자며 서로를 격려한다. 비량은 니후에게 너는 칼을 잘 다루니 니가 뽑힐 거라 하지만 니후는 비량이 수영을 잘해 또 최고의 무사에 뽑힐 거라 한다.
결국 비량이 뽑힌다.
3.물길을 따라
교역선이 밤마리 나루에 짐을 싣는다. 나을해의 지휘에 의해 짐을 실으며 사람들은 꿈에 부푼다. 이번에는 로만국이다. 올 때는 예쁜 글라스를 사와야지. 그들을 마중 나온 아내들의 얼굴은 빛이 좋고 가축들의 털도 빛난다. 아버지의 출항을 배웅 나온 달아는 이번에도 무사귀환을 빌고 나을해는 비량에게 달아를 부탁한다.
배가 떠나고 남은 두 사람은 달빛 내리는 강가에서 미래를 약속하며 노닐다가 탈춤으로 서로의 마음을 전한다.
(사랑)
4.포상팔국
나을해가 없는 사이 포상팔국의 사자 기문이 밤마리 나루로 들어온다. 사자 기문은 나을해와 교역 중에 알게 된 사이다. 어느 날 기문이 나을해를 찾는다. 포상팔국 가입 권유를 하기 위함이다. 다라국 임금은 전에도 포상팔국 연맹 권유를 묵살했다. 그러나 질 좋은 철과 무기 만드는 기술이 월등한 다라를 함부로 할 수 없어 회유 중이다. 이번에는 나을해와 만나 비밀리에 협상하려 했던 것이다.
기문은 만남에 실패한 나을해 대신 달아를 만난다. 달아에게 포상팔국의 계획을 알린다(그 계획이란 포상팔국 연합이 안라를 치고 반파국을 치고 신라를 공격하는 것). 나을해가 돌아오면 왕께 잘 타일러 보라 한다.
5. 달에 지는 그림자
교역선이 돌아왔다. 밤마리 벌판에 잔치가 벌어지고 직접 왕이 행차하셨다. 밤마리의 탈춤이 시작된다. 말뚝이 역할로 나오는 달아를 왕이 눈여겨보는 것도 모르고 비량은 달아와 혼인하여 행복할 그날을 꿈꾼다.
어부들이 그들을 위해 돼지를 잡는다. 무함이라는 사내의 칼이 돼지의 배를 가른다. 무함은 원래 다라국 사람이 아니다. 어디에서 왔는지 모른다. 하지만 다라국을 위해 온 몸을 바치는 충성을 보여준다. 처음에 무함을 안라국이나 다른 곳에서 온 첩자라 여겼으나 그것은 기우였다. 지난 안라국, 반파국과의 싸움에서 다라국을 위험에서 구했다. 우리는 무함을 이해해야 한다고 말한다. 누구에게나 다 말하고 싶지 않은 과거가 있는 것이다. 진정성을 가지고 오는 사람을 품는 나라만이 융성할 수 있다는 나을해의 충고를 왕이 받아들인 것이다.
익은 고기는 제일 먼저 왕에게 가고 무사들에게 가고 제련사와 옥가공기술자들에게 가고 상인들이 먹는다.
뒤에서 불만을 터뜨리는 사람이 있다. 교역선을 타는 평등하다 해도 다 거짓이다. 귀하고 천한 것은 엄연히 있다며 어부들이 신세한탄 한다.
교역선을 관리하는 나을해가 어부들을 나무란다. 저들이 우리를 보장해준다. 우리 다라국은 가야 소국들을 하나로 뭉칠 존재다. 그것은 포상팔국이 우리에게 준 밀서에도 적혀 있다. 우리만이 신라와 백제를 대적할 힘이 있다는 것을 아는 까닭이다. 그 모든 것이 저들의 공이 아니겠느냐. 나을해는 비량을 믿음직하게 본다. 장차 사위가 될 사람이다.
(각자의 역할을 다할 때 나라가 강성한다)
나을해가 임금을 알현한다.
임금은 중신들을 모은다.
우리 백성들이 피흘리기를 원하지 않는다. 우리는 평화의 나라다. 외교전략(미량)
우리는 훌륭한 무사와 무기제조술이 있다. 싸워서 이기자. 투쟁전략(미늠)
결국 반대와 찬성으로 갈라지고.
(분열)
Ⅱ과장 : 철의 나라
1.미타산의 망치소리
미타 야로에서 불이 타고 있다. 제련하는 기술자. 주조 기술자, 단조 기술자들이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
다라국 최고의 야철청 관리 야강수는 그들을 격려한다. 우리 다라국은 최고의 철기술을 가진 나라다. 너희의 비지땀이 우리 다라를 천하 제국으로 만들 것이다.
용봉문 환도대두의 거푸집을 만들고 있는 니후에게 다가간다. 이번에는 꼭 네 것이 왕께 진상되도록 할 거라 한다. 너의 칼에는 설명할 수 없는 기운이 들었다 한다. 물건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혼을 불사르는 일, 그것이 제련사의 길이다. 너는 거기다 칼솜씨도 출중하다. 내 너를 후계자로 뽑은 이유라 한다. 니후는 최고의 호위무사가 된 비량에 대해 생각지 않을 수 없다. 어쩌면 자기가 달아를 차지할 수 있을지 모른다는 희망이다.
(장인의 혼, 순수와 목적의 괴리)
2.내 기어이 너를
달아를 생각하며 만든 매화문단도가 완성되었다. 니후는 최대한 광을 내어 달아를 찾아간다. 달아는 우리는 친구다, 내 사랑은 비량이다. 하지만 너의 쇠 다루는 솜씨는 이 나라 최고다. 집으로 돌아온 니후는 어쩔 수 없는 그리움에 칼로 기둥을 그린다. 그것을 지켜보고 있던 아버지 무력은 자식의 아픔을 두고 볼 수 없다.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을 왕의 후실로 보낸 아픔이 있다. 비록 다라국 최고의 책사지만 왕명을 어길 순 없었다. 그래선지 지금도 왕에 대한 두 마음이 있다.
무력은 차라리 비량을 죽이라 한다. 니후는 그럴 수 없다.
(사랑의 폭력성)
3.두개의 달
가을이 깊어 갈 무렵, 야철장 야강수에게 궐에서 사람이 나온다. 첫째 왕자 미늠이 보낸 사자다. 미늠의 사자는 이번 용봉문 환도대두는 꼭 내게주어야 한다고 한다. 나는 이 나라를 위해 그 칼로 적의 머리를 치겠다 한다. 그러나 야강수는 이 칼은 왕에게 올려져야 한다. 하사할 분은 왕이다. 원칙을 어길 수 없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니후는 스승 야강수를 존외하는 마음이 더 커진다.
야철장 하강수에게 작은 왕자 미량의 책사가 찾아와 이번에 만든 용봉문환두대도를 자기에게 달라한다. 포상팔국이고 뭐고 신라와 바로 그것으로 협상하겠다는 것.
그렇게만 해 주면 자기가 왕이 된 이후에 골짝 하나를 주겠다는 것이다.
큰 왕자에게 마음이 조금 넘어간 하강수, 은근히 더 높은 자리를 요구한다.
다음 날, 집으로 돈과 여자가 온다. 앵애라는 아이에게 마음이 간다. 하강수는 앵애를 첩실로 들인다.
니후는 스승에게 실망하고 그 이야기를 비량에게 말한다. 비량은 다시 달아에게 말하고 달아와 둘이 외교와 무력에 대해 철학을 나눈다.
(권력에 결탁하는 양심)
4.칼의 울음소리를 들으라
야강수는 밀실에서 나오지 않는다. 앵애의 여성에 빠져서 지난 날의 모습은 찾아 볼 수 없다. 점점 환락과 사치에 물들어 가고 있던 중, 미량의 책사가 찾아온다.
두대도가 도난 당했다는 것. 책사는 야강수를 의심한다. 무함이 없어졌다. 그를 데리고 왔던 게 자네 아닌가.
야강수는 무함에 대해 배신감을 느끼고 (고조선의 상황 이입) 추밀꾼을 보낸다.
나라는 그 칼 하나에 어수선해 지고 다가오는 비량과 달아의 혼인날도 불안하다.
5.반파국의 비극
이뇌왕이 죽었다. 반파국이 신라로 병합되었다. 태자 월광이 절을 짓고 숨어들었다.
그러나 백성들은 풍성한 철과 옥 생산량에 취해 위기를 느끼지 못한다.
사람들은 안라는 신라와 결혼동맹을 맺어서 그리 되었지만 우리는 국외혼을 허락지 않으므로 그런 일 없다고 안심한다.
(유비무환)
Ⅲ과장 옥의 나라
1.구슬밭의 비명소리
괭이로 땅을 파는 인부들, 옥덩이가 나온다. 온 밭이 빛난다. 이 옥을 팔아 배를 사서 나라에 허가를 맡아 나도 교역을 해 보겠다는 희망에 차 있다. 그 중 누군가가 비량과 달아의 혼인에 선물 할 거라 한다.
인부들이 돌아간 늦은 밤, 하한기가 작업장을 돌아보다 비명소리를 듣는다.
무함이 잡혀와 고문당하는 소리다. 모두 못난 구슬로 부함을 향해 던진다. 터진 살덩이 사이로 뾰족한 구슬이 박힌다. 야강수도 같이 죽는다.
2.로만유리잔
황강을 통해 올라온 서국의 상인들 서로 옥구슬을 사려고 아우성이다. 로만국에서는 자신들이 가져온 유리잔을 줄 테니 자기들더러 달란다. 옥 생산과 판매 관리자 니후의 아버지 하한기는 로만유리잔을 받아 나을해의 집으로 찾아가 유리잔을 선물한다. 니후와 달아를 혼인시키면 우리는 전부를 가진다. 교역장, 최고의 무사, 최고의 제련사, 옥전장이 가족이니 이 나라는 우리 것이 아닌가 한다. 이제 야강수도 죽고 없으니 니후가 야철장이 될 것이다.
그러나 나을해는 그건 궐로 가야 할 거라 한다. 모든 교역품은 궐로 모아서 분배하는 것이 이 다라의 원칙이다. 가르친다.
그날 밤, 하한기는 들끓는 분노로 잠을 이룰 수 없다.
3.내 아들이 나다
비량이 잠든 방, 자객이 들었다. 비량은 날씬 동작으로 자객을 생포하고 자객은 심문 끝에 하한기가 보냈다고 자백한다. 나을해가 하한기를 찾아간다. 하한기는 내 다라의 충성스런 신하이나 그 이전에 아들의 아비다. 아들의 마음을 응원하는 아비다. 이걸 가지고 비량을 다라국에서 내 보내라.
4.스러지는 별
다라는 니후를 만나 궐의 상황에 대해 묻는다. 왕이 자리에 누웠다 한다. 두 왕자 미늠과 미설의 알력이 본격화 되었다 전해준다. 힘이 미늠에게로 기우는 것 같다.
그 이야기를 듣는 눈이 있다. 무함을 찾아온 비밀 추밀꾼 무력이다. 무력은 무사를 훈련시키는 고수다. 그는 책사로서의 안목도 있어 왕이 간첩으로 내보내는 사람이기도 하다.
(무뇌 충직군사)
5.힘에게로
Ⅳ과장 밤마리 오광대
1.밤마리 벌판에 뜨는 반달
밤마리 벌판에 놀이판이 벌어졌다. 탈속에 얼굴을 감춘 다라는 두 왕자의 왕위쟁탈전과 하한기의 행태를 고발하나 사람들은 멋도 모르고 박장대소한다.
한데, 달아의 대사를 귀담아 들은 무력은 달아의 충성도를 가늠하고 다라를 첩자로 키울 계획을 꾸민다.
근자에 수상한 자들이 황강을 타고 내려왔다 가는 것이 목격된 것.
포상팔국의 첩자이거나 월광태자의 첩자일 수 있다. 어쩌면 신라일지도 모른다.
그래도 포상팔국일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
다라의 아버지 나을해는 그 이야기를 듣고 나라를 위해서 내 딸을 제물로 바쳐야 하나, 니후와 함께 서역으로 도망치게 해야 하나 고민한다. 다라는 비량에게 의논하고 비량은 고민 끝에 우리의 사랑도 나라가 있고 가능하다는 충고를 한다.
2.구름에 가린 달
왕이 위독하다는 소문이 무성하다. 왕자들이 서로 왕이 되기 위해 독살을 진행 중이라는 소문이 들리는가 하면 힘이 실리는 미늠에게 붙은 무력이 아무도 모르게 칼 끝에 독을 묻혀 스치게 했다는 소문도 들린다.
달아는 떠나기 전에 그 이야기를 백성들에게 알리기 위해 밤마리 벌판에 탈놀이판을 준비하고, 한창 탈놀이가 진행되는 가운데 궐에서 사자가 나온다. 달아가 순장 대상자로 뽑혔다는 것이다. 임금이 달아를 꼭 데리고 가겠다고 마지막 유언을 했다는 것.
고민에 빠진 나을해는 하한기와 상의하고 순장 대상자를 모집한다.
순장을 피한 달아는 맨 먼저 포상팔국 연맹의 우두머리격인 고사포국으로 떠나고.
3.야음의 객들
오광대 탈춤을 전수해 주며 포상팔국의 정보를 듣는다. 신라가 고구려에 가야 침공 계획을 말하고 군사를 요청했다는 이야기가 들린다. 고사포국 왕에게 자신의 신분을 밝힌 다라는 다시 포상팔국과 합세하여 신라로 떠난다.
신라에서 오광대 전수자가 아니라 간첩이라는 사실을 들킨 달아는 가야 침공 계획도를 빼내려다 무릎뼈가 뽑힌다.
4.검은 밤
다라를 기다리던 비랑은 멀리 은빛을 발하며 헤엄쳐 오는 물고기 한 마리를 본다. 다라다. 돌아온 아라사, 비랑의 품에 안겨 말한다. 신라가 곧 쳐들어 올 거라고.
5.다라를 위하여
신라의 침공에 대비해 다라는 성을 쌓는다. 모든 일을 다 젖히고 성을 쌓는다.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반파국처럼 된다. 나을해도 달아를 수레에 태워 성 안으로 옮겨간다. 백성들은 금과 옥, 쌀 등을 성 안으로 넣고 짐승을 넣는다.
Ⅴ과장 다라의 물결
1. 다라여, 영원하라.
드디어 적선이 황강을 거슬러 올라온다. 마치 전투적으로 거슬러 오는 본능의 물고기 같다. 모두는 만반의 준비를 하고 적을 맞을 태세다.
2.먹구름 속에
모든 이가 한마음으로 싸운다. 전세는 다라의 승리 쪽으로 굳는다.
먹구름 낀 어느 날, 시치미 단 독수리 한 마리가 궐문 앞에 내린다. 무력이 그것을 본다.
왕검성의 비극 차용
결국 성문은 열리고 새 왕이 된 미늠은 계속 공격하라 한다. 무력 패들이 미늠왕을 설득한다. 미늠은 공격이 있을 뿐이라 한다. 미늠왕, 살해된다.
3.다라를 위해서라면
비량이 무력에게 잘못을 책한다. 결국 비량도 모진 고문을 당하나 옳은 소리를 해서 내가 죽더라도 다라가 살 수 있다면 할 것이다. 무력은 비량의 눈을 빼서 내친다. 그 밤, 나을해는 달아를 비량에게 데려다 준다. 둘이 눈이 되고 다리가 되어서 황강으로 나간다. 언젠가 저 강으로 신라가 다시 들어올 것이다. 그들이 우리가 자치하도록 둘 리 없다.
4.은빛 물고기
두 사람은 마침내 황강을 따라 헤엄쳐 간다. 밤이 되면 둘의 몸은 은빛으로 빛난다. 두 사람은 탈을 쓴 채 수영을 하다가 모랫벌에 닿으면 오광대를 연출한다.
5.영원한 회귀
황강에 나와서 선 나을해, 내가 죽고 먼 훗날에 그들은 알까. 이 강변에 은빛으로 빛나는 한 처녀가 살았노라고. 그 아이는 나라를 위해 무릎뼈가 빠져서도 어디선가 노래 소리 들려온다.
다라의 다라국이여, 영원하라는 노래가 별빛처럼 흐른다.
에필로그
눈을 떴을 때 유난히도 반짝이는 샛별, 별 옆에 반달이 떠 있다.
손바닥을 내려다본다. 손금이 달빛에 흐릿하다. 물길 같다. 어디선가 달아와 비량의 노래소리 들려 올 것 같다.
멀리 황강이 별빛 아래 누워있다. 모산재를 내려가는 나의 등에서 지느러미가 생겨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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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구성표를 본 당선자는 밤마리 오광대 부분이 시대적 상황과 맞지 않다고 한 뒤 아무런 언급이 없었습니다. 이 이전에 저는 당선자 표성흠으로부터 사사를 받은 이후 단 한 작품도 그의 OK 사인이 없으면 쓰지 못하였습니다. 그래서 저는 부지런히 구성표 수정과 보완작업에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얼마 후, ‘너는 작품을 내지 마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황당해서 이유를 물었더니, ‘도전 해 봐야 떨어질 게 뻔한 작품’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그래도 해 보겠다고 했습니다. 미력한 실력이지만 자꾸 써 봄으로써 발전이 있지 않느냐고 했습니다. 하지만 당선자는 ‘다 너를 위해서’라며 극구 말렸습니다. 그랬는데 얼마 후, 본인이 작품을 쓰고 있다는 소식을 전해왔습니다. 너무나 의외의 소식이었습니다.
저는 말했습니다.
“안 됩니다. 이번 문학상은 선생님이 기획자이며 주최즉의 구성원입니다. 기획자인 동시에 주최측의 구성원이 응모한다는 것은 말도 안 됩니다. 게다가 기획비까지 지급 받는다고 했지 않습니까?”
그러나 당선자는 일별했습니다.
“작가는 무조건 쓰는 사람이야. 작가가 글 써서 돈 벌고 명예 얻겠다는데 뭐가 문제냐.”
고백컨대, 그 때 저는 당선자와의 인연을 접어야 할 때라고 직감했습니다. 탐욕에 빠져 사리 분별도 안 되는 사람의 제자로 계속 남아 있을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미련없이 작품 집필을 포기했습니다.
이 사건은 제 삶의 방향을 완전히 변화시킨 결과를 가져왔습니다. 인간에 대한 회의, 가치에 대한 혼란으로 그 이후 작품을 단 한 편도 쓸 수 없었고, 곧바로 불교에 귀의했습니다. 그리고 개명까지 결행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2013년 11월 29일, 저는 또 한 통의 문자를 받습니다. 여기 문자의 전문을 공개합니다.
표성흠 작가와 제가 주고받은 카카오톡 내용입니다.
‘수행에 걸림돌이 될까봐 말 못했습니다만 이 글을 쓰게 된 까닭은 그대의 구성을 무시하고 내가 쓸게 했던 말 때문이었습니다. 말에 대한 책임 때문이었습니다. 이제 이루고 나서 보니 그냥 뒀더라면 하는 생각입니다. 그래도 지금처럼 되었을까? 내내 건강하기를 빕니다. 날 재기시켜 준 분에게 마지막 올리는 글입니다. 한때는 네가 곧 나라고까지 했지만 그게 무슨 소용이겠습니까? 성불하시길 빌 뿐입니다.’
-산할아버지(이 낵네임은 표성흠 작가의 인터넷 닉네임입니다)
‘모든 것은 업장의 결과이겠지요. 저로 하여금 재기에 성공했다 하시니 그렇다면 저는 업장 한꺼풀은 벗은 셈이고 조금은 가벼워졌습니다. 그러나 조언드리건데 양심의 종이 울리지 않게 사시길 발원드리겠습니다.’
-최혜인
‘노력중입니다. 양심이 너무 무뎠나보죠. 갈고 닦고 업장 벗은 후 죽도록 발원해 주세요.’
-산할아버지
표성흠 작가의 이 문자는 임종욱 작가가 합천군청 홈페이지에 의의를 제기한 다음날입니다. 그러니까 표성흠 작가는 제가 그 글을 읽고 같이 합심하여 자신의 떳떳치 못한 행위를 발설할까 미리 입단속을 하려는 목적임이 분명합니다.
그러했음에도 문학에 대한 빚 때문에 침묵하고 있었지만 ‘다라국 문학상’ 반납을 ‘철회’라 표현한 표성흠 작가의 ‘작가는 오직 독자를 위해 글을 쓰니 독자가 없는 불모지에 작품을 줄 수 없다’는 말에 더 침묵하는 것은 비겁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또 하나 밝힐 것이 있습니다.
표성흠 작가가 이전에 당선되어 사천만원의 상금을 받은 바 있는 ‘연암 문학상’에 관련된 사적인 일입니다. 연암 문학상 당선작 <뿔뱀>에는 ‘나비첩’이라는 챕터가 있는데, 나비첩은 본인이 논문을 뒤져 찾아낸 자료임을 밝힙니다. 당시 표성흠 당선자는 항변하는 제게, ‘다른 사람이 아닌 스승이 차용하여 열매를 거두었으니 영광으로 알라’고 했습니다. 그 말에는 당선자 과거의 발언이 바탕이 되는데요, 그 일은 이렇습니다.
제가 타 문학상에 ‘나비첩’이라는 제목으로 응모를 한 적이 있는데 아쉽게도 낙선되었습니다. 당선자는 그때 저를 힐책하며, 아직 작가로서 설익은 네가 그런 귀한 소재를 공개하면 이미 이름을 얻은 심사위원이 그것을 이용해 버린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런 사람이 어떻게 제자의 자료를 일언반구 없이 자신의 작품에 차용할 수 있는지 저는 이해할 수 없습니다. 이 뿐이 아닙니다. 당선자는 그 문학상의 당선작 ‘뿔뱀’을 출간할 ‘천년의 시작’이 분량 조정을 요청해 왔을 때 원고를 제게 던졌습니다. 저더러 윤색을 하고 천년의 시작에서 요구하는 분량으로 조절하라는 것이었지요. 저는 당선자에게 문학수업을 빚졌으므로 흔쾌히 요구에 응했습니다. 당시 김만중 문학상에 응모할 작품을 쓰고 있던 중이었음에도 말입니다. 그런데 당선자는 작품이 책으로 나온 이후에 그 수고에 해당하는 그럴 듯한 밥 한 그릇 사 주지 않았습니다.
제 분개는 어쩌면 지극히 사소하고 개인적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모든 공분은 개인의 분개가 단초이며, 문학 또한 개인적인 이야기를 통해 진리를 이야기 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제 사소한 분개 또한 진리에 입각한 공분에 닿아 있다고 믿습니다.
참고로 당선자가 제게 평소에 했던 말 한 마디를 소개합니다.
‘진리가 너를 평안케 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