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천군의 안하무인하고 후안무치한
주먹구구식 행정에 실망했습니다.

우리의 입장문에 합천군은 일자리 부족을 핑계로 설명회를 하자 회유하는 답변을 하였습니다. 분명 우리는 ‘어떠한 협상도 필요하지 않다’라고 의사를 표명했음에도 이러한 답변이 돌아온 것에 우리 임북1구 주민 일동은 합천군의 안하무인하고 후안무치한 주먹구구식 행정에 개탄했습니다.

합천군의 인구 유출과 저출산, 고령화 문제를 임북 땅에 신규 일반산업단지를 유치하면 얼마나 유의미한 해갈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겁니까? 답변에서 언급한 ‘함양~울산고속도로, 고속철도’가 개통하면 과연 얼마나 유의미한 신규 일자리 창출과 그에 따른 인구 유출방지, 인구증가가 있을 거라고 기대하십니까?

지금도 합천군에는 인근 시군에서 출퇴근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교통이 편리해지면 더 편하게 출퇴근을 하겠지요. 여기 합천에서 살 필요가 있겠습니까? 답변조차 비현실적이고 모순적입니다.

지금 당장 우리 임북의 농공단지만 보더라도 빈터가 많습니다. 들어오는 사업체도 신규 지역 인원을 뽑기보단 기존 직원이 출퇴근하거나 기숙사에 입주하는 형태로 일할 뿐이지 않습니까? 지역에서 신규인원을 뽑는다 할지라도 영양가 없는 단순노동 일자리만 나옵니다. 그런 자리를 보고 어떤 사람이 얼씨구나 살기 좋다며 들어오겠습니까?

교통의 발달에 따른 신규 산업단지 조성으로 신규 일자리를 창출하고 인구 유출방지와 인구증감을 노리겠다는 계획은 비현실적이고 근시안적인 무능한 탁상행정일 뿐입니다.

답변에서 말한 ‘수려한 합천’의 이미지에 부합하는 건 신규 산업단지 육성이 아닙니다. 의료용품과 기기를 생산하는 공장은 어떻게 하든 수려하지 않습니다. 도대체 ‘수려한’이라는 단어가 뭐라고 생각하고 있는 겁니까? 공장을 예쁘게 짓기라도 할 겁니까?

답변이 하나같이 허황되고 모순되어있습니다. 답변자분의 개인적 미적 취향을 우리가 어찌 말할 수는 없겠지만, 산업단지 조성은 집 벽에 액자 하나 붙이겠다고 못 박아놓고 빼는 수준의 일이 아닙니다. 한번 들어온 산업단지는 없앨 수 없고 망가진 자연환경은 되돌아오지 못합니다.
산업발달을 추구하며 공장을 찍어내던 시대는 진작 끝났습니다.

다음 시대는 생명과 자연을 중시하는 시대인데 그런 시대가 오는 것을 느끼지 못하고 신규 산업단지를 만들겠다는 건 또 뒤쳐지다 못해 퇴보하는 것입니다. 제발 장기적이고 미래추구적인 시각으로 일하십시오. 논할 가치조차 없는 답변에 개탄할 따름입니다.

합천군은 차라리 답변에서 나오는 요소(교통의 발달, 수려한 이미지)를 바탕으로
‘베드타운’으로 개발하는 것이 오히려 현실적일 것입니다.

합천읍 내의 물가를 낮추고 이사비용과 학령기 아동 학비 지원, 통합돌봄서비스와 문화서비스 확대 및 확산, 빈집 리모델링과 낮은 임대료 제시, 고용 취약계층과 근로 빈곤층 대상 취업 지원 서비스 강화 등 도시의 높은 집값과 자녀 학비에 지친 부모들과 도시에서 벗어나되 도시에서 누릴 수 있는 것들을 잃지 않고 자연에서의 삶을 꿈꾸는 퇴직자들을 노리는 것이 합천군의 최선의 도생방안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사람이 모이면 자연스럽게 발전할 수 있을 것입니다.


‘수려한 합천’은 산업지대로의 발전에 눈이 멀어 ‘수려한’ 이미지를 스스로 망가뜨리지 말고 좀 더 현실적인 ‘베드타운’으로의 발달을 꾀하는 것이 ‘인구증감’에 더 효과적일 것입니다.

여기서 살 수밖에 없어서 사는 이들은 여기서 떠날 수 있을 때 떠납니다.

지금의 합천군의 인구 유출은 ‘여기서 살 수밖에 없어서 사는 이들’을 외면하여 그들이 떠날 수 있게 되어서 도망친 결과입니다.


인구증감은 ‘여기서 살고 싶다’라고 느껴야 일어납니다.
‘여기서 살면 참 좋겠다.’라고 느끼는 합천이 되길 바랍니다.
그것이 ‘수려한’입니다.


임북1주민 이종균
임북1주민 일동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