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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지
자동차 10대 가량 세워둘 수 있는 정양늪 들머리에 서면 왼쪽으로 나무데크, 오른쪽으로 황토 흙길이 놓여 있다. 나무데크는 200m쯤 돼 보이고 황토흙길은 1km남짓 된다. 이 두 길이 끊어지지 않고 이어지면 좋겠지만 아직은 아니다. 아마도 언젠가는 황토흙길을 아천천 둑방길과 이어붙인 다음 건너편 산자락을 지나 나무데크로까지 한 바퀴 도는 산책로가 열릴 것이다. 먼저 황토흙길을 걷는다. 황토가 제대로 깔렸다. 알갱이가 크고 작은 것들이 골고루 섞였다. 신발 벗고 맨발로 걸어도 좋겠다 싶은데, 그렇게 하면 까칠까칠한 감촉과 더불어 발바닥을 통해 황토의 기운이 몸 속으로 스며들 것 같았다. 북에서 남으로 가는 길이라 해질녘에는 석양과 노을을 안고 걸을 수 있는 길이다. 물론 어차피 돌아나와야 하니 한 번은 등을 져야 하겠지만.
황토흙길은 진주로 이어지는 왕복 2차로 도로와 오른편으로 동행하는데 오가는 자동차가 많지 않아 시끄럽지는 않았다. 덕분에 왼쪽 습지 생태의 전형을 보고듣는 눈과 귀가 흐트러지지 않았다. 부드러운 물결, 물 위에 떠 있는 마름과 개구리밥, 물 속에 뿌리 박고 자라는 이런저런 물풀, 둥치가 나름 굵어져 있는 왕버들과 갯버들, 간간이 날아올라 여유롭게 선회하는 왜가리나 백로 같은 새들이 제대로 느껴지는 것이다. 버들이 바짝 붙은 한 군데서 바라보고 있으면 나름 그럴듯한 풍경이 들어온다. 한가운데 나무 너머에는 하얀 꽃을 머금은 연들이 한창 세력을 불린다. 저 멀리 오른쪽에 왕버들이 한 그루 있는데 거기서부터는 다른 물풀이 무리를 지어 번지고 있다. 그보다 가까운 이 쪽으로는 물살의 흐름이 거의 없는지 물 위에는 개구리밥 같은 것들이 둥둥 뜬 채 로 조용하다. 문득 돌아보면 짧은 황톳길이지만 느낌은 끝없이 이어지는 듯하다. 아마도 쪽 곧지 않고 군데군데 굽이가 진 때문이다. 덕분에 습지 풍경과 어우러진 황톳길이 한결 그럴 듯하다. 이럴 때면 꼭 사람살이도 마찬가지겠다 생각이 든다. 힘찬 굽이도 있고 괴롭고 비통한 고비도 불쑥찾고 해야만 사람살이의 결이 한결 다양하고 풍성해지지 않을까 싶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