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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향의 동산
돌아나와 길 따라 가면 고삼마을이 나오고 그 초입에는 정자가 놓여 있다. 물론 요즘 들어 지어진 건물인데 여기서 그윽하게 합천댐 풍경을 내려다볼 수 있다. 밭에서 수레를 끌고 나오던 한 아주머니가 숨을 고르거나 땀을 식히려는지 정자에 올라가 앉았다. 그늘을 골라 밟으며 집으로 돌아가겠지.
이번에는‘망향의 동산’이다. 여기 동산에도 고삼마을 어귀와 마찬가지로 정자가 자리잡고 있다. 바 람이 시원한 여기에는 일가로 보이는 이들이 먼저 와자리를 잡고 있었다. 저녁밥 내기를 하는 모양인지 화투 놀이를 하고 있었다. 두엇은 편안한 차림으로 모로 누워 잠을 자고 있었다. 화투 치는 이들은“그래도 여기 들어오니 바람이 좀 부네”라고 했다. 괜찮은 쉼터라는 얘기다. 아래 광장에는 물에 잠기기 전 봉산면 모습이 담긴 사진이 들어 있는 빗돌이 늘어서 있다. 학교, 면사무소, 파출소 따위와 다리나 담벼락 같은 마을풍경도 담겨 있다. 아무 생각없이 그냥 놀러와 지나치는 사람에게야 별다른 감흥이 없겠지만, 여기 살다가 자리를 떠난 이들에게는 애틋하고 아련한 사연들, 또는 구수한 얘깃거리들이 떠오를 수 있겠다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