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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8경의 하나로 주봉인 상왕봉(1,430m)을 중심으로 톱날 같은 암봉인 두리봉, 남산, 비계산, 북두산 등 해발 1,000m가 넘는 고봉들이 마치 병풍을 친듯 이어져 있으며 남북으로 경상북도 성주군과 경상남도 합천군의 경계를 이룬다. 합천 쪽으로 드리운 산자락은 부드러운 육산을 이루고 성주군 쪽은 가파르고 험하다. 정상에서 내려다보는 기암괴석과 어울어진 가을 단풍은 자연의 신비로움을 느끼게하고, 눈 덮인 가야산 설경은 한 폭의 풍경화를 보는 듯하다.
가야산은 오묘하고 빼어난 산세를 지니고 있어 사시사철 많은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매표소에서 해인사까지 이어지는 홍류동계곡 주변에는 소나무뿐만 아니라 활엽수가 우거져 있어 그 아름다움이 해인사와 함께 가야산의 백미로 손꼽힌다. 해인사 초입의 경멱원에서부터 정상의 우비정까지 19개의 명소가 있다. 가야산 골짜기에서 발원한 홍류동계곡은 계절마다 경관을 달리하여 주위의 천년 노송과 함께 제3경 무릉교로부터 제17경 학사대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절경이 10리 길에 널려있다. 가을의 단풍이 너무 붉어서 계곡의 물이 붉게 보인다 하여 홍류동이라 불리웠고 여름에는 금강산의 옥류천을 닮았다 해서 옥류동으로도 불리운다. 이 계곡의 아름다움은 봄이나 가을에 으뜸을 이룬다. 그밖에도 가야산에는 무릉교, 홍필암, 음풍뢰, 공재암, 광풍뢰, 제월담, 낙화담, 첩석대 등의 명소가 있다.
현대에 들어와서 가야산은 백련암에서 수도했던 성철스님으로 말미암아 더욱 유명하게 됐다.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로다』라는 법어는 홍류동계곡의 맑은 물과 더불어 가야산을 찾는 이들의 마음에 항상 신선한 바람을 불러일으킨다.
※ 유의사항 : 가야산국립공원 입장료·주차료는 없으나, 해인사 홍류동 매표소 통과시 해인사에서 문화재관람료 및 주차료 징수
산 이름은 이 산이 옛날 가야국이 있던 이 지역에서 가장 높고 훌륭한 산이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가야의 산`이라는 뜻으로 부른 것이라 전해진다. 그리고 인도의 불교 성지 부다가야 부근 부처님의 주요 설법처로 신성시되는 가야산에서 유래한 이름으로 본다. 형은 아버지인 천신을 닮아 얼굴이 해와 같이 둥그스름하고 불그레했고, 아우는 어머니 여신을 닮아 얼굴이 갸름하고 흰 편이었다. 그래서 형은 뇌질주일(惱窒朱日), 아우는 뇌질청예(惱窒靑裔)라 했다.
가야산 주봉 상왕봉의 `상왕`은 ≪열반경≫에서 모든 부처를 말하는 것으로 신성시 한 이름 이다. 오랜 옛날부터 산정에서 산신제에 공물로 소를 바치고 신성시하여 왔다.
상왕봉 남서쪽 바위아래 세모난 입구안에 우비정 샘이 있다. 상왕봉은 소머리를 닮아 다른 말로 우두봉이라 불리는데, 우비정의 우비라 함은 소의 코란 뜻으로 우비정에는 항상 물이 고여 있다. 소는 코에서 항상 땀을 흘려야 건강하다는 풍수지리의 이야기처럼 우비정의 물은 그래서 언제나 마르지 않는다는 것이다. 하늘에서 내린 빗물인지 이슬인지, 아니면 바위에서 솟아난 물인지 그 연원은 알 수 없다.
칠불봉은 정견모주의 손자들과 얽힌 전설을 갖고 있다. 정견모주의 둘째 아들인 금관가야 시조 김수로왕은 인도 아유타국 공주 허황옥과 결혼하여 왕자 10명을 두었다. 큰아들은 왕위를 계승하고 둘째와 셋째는 어머니 성을 따라 허씨의 시조가 됐다. 나머지 일곱왕자는 외삼촌 자유화상을 따라 칠불봉에서 도를 닦기 시작했다. 일곱왕자를 그리워하던 허 황후는 가야산을 찾았으나, 칠불봉까지 올라갈 수 없어 아들들의 그림자라도 볼 수 있게 해달라고 부처님에게 기도했고, 그 정성이 부처님의 마음을 움직여 해인사 일주문 옆 연못에 정진 중인 왕자들의 모습이 비춰졌다고 한다. 그 연못은 '영지'라 하여 정성이 극진한 사람들에게는 지금도 칠불봉의 모습이 연못에 비친다고 한다.
서장대에 가야국의 신화가 전해 내려오는 성스러운 공간 상아덤 이다. 아득한 옛날, 가야산에는 성스러운 기품과 아름다운 용모를 지닌 `정견모주란 여신이 상아덤에 살고 있었다. 정견모주는 가야산 자락에 사는 백성들이 가장 우러르는 신이었다. 여신은 백성들에게 살기 좋은 터전을 닦아주려 마음먹고 큰 뜻을 이룰 힘을 얻기 위해 밤낮으로 하늘에 소원을 빌었다.그 정성을 가상히 여긴 하늘신 `이비하(夷叱河)는 어느 늦은 봄날 오색구름 수레를 타고, `여신의 바위`란 뜻의 상아덤에 내려앉았다. 천신과 산신은 성스러운 땅 가야산에서 부부의 연을 맺고 옥동자 둘을 낳았다. 형은 대가야의 첫 임금 `이진아시왕`이 됐고, 동생은 금관가야국의 `수로왕`이 됐다. 이 기록은 최치원의 `석순응전`과 `동국여지승람`에 전해 오고 있다.
옛사람들은 숨어 있는 가야산의 진가를 알고 있었다. `산형은 천하의 으뜸이고, 지덕은 해동제일이다.`라는 기록이 있고 택리지`의 저자 이중환은 ""바위 봉우리가 줄줄이 이어져 마치 불꽃이 공중으로 솟아오르는 듯하여 지극히 높고 수려하다.""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정감록`에서는 도읍지의 기운이 한양을 거쳐 계룡산으로 옮겨가고, 종국에는 가야산으로 들어온다고 예언하기도 했다.
우리 선현들이 산을 유람하는 뜻이 단순히 풍류에서만 그치지 않았음이 정구(鄭逑)의 <가야산기행문>에서 뚜렷이 나타나 있다. 유람객의 구경거리가 되는 산의 훌륭한 경치는 인자(仁者)로 하여금 산의 오묘한 생성의 이치를 보고 자성(自省)하게 하는 것이며, 높은 곳에 오르는 뜻은 ""마음 넓히기를 힘씀이지 안계(眼界) 넓히기를 위함이 아니다.""라고 적고 있다."
가야산 산길은 해인사를 들머리로 오르는 코스가 일반적이다. 그러나 성주군 백운동을 들머리로 암릉 구간을 오르며 만물상의 바위미를 즐긴 뒤, 칠불봉과 상왕봉을 비교 감상하고 해인사로 내려오는 것이 최상의 코스다. 거리는 약 9㎞, 4시간30분 쯤 걸린다. 가야산 동쪽의 백운동 지구는 가야산성, 옛 금당사(金塘寺)의 여러 암자터 등 문화 유산과 만물상을 비롯한 수려한 암봉들이 어우러진 유서 깊은 지역이다.
볕 잘 드는 호젓한 계곡을 20분쯤 가면 백운암지이고 제법 가파른 오르막을 20 분쯤 더 오르면 서성재에 도착한다. 서성재에서 남쪽으로 내려가면 상아덤(서장대)을 만날 수있다, 출입통제 가 해제되고 만물상(萬物相) 능선 3km을 갈수 있다. 서성재에서 칠불봉으로 오르는 길이 가야산의 핵심 구간이다. 급경사 바위지대가 많지만 위험 구간에는 철계단이 잘 놓여 있다. 험난함에 비례해 만물상의 멋진 조망이 드러난다. 마지막 철계단과 가파른 로프 구간을 돌파하면 대망의 칠불봉 삼거리에 올라붙는다. 여기서는 먼저 칠불봉에 들렀다가 상왕봉으로 가는 것이 순서다.
칠불봉은 상왕봉과 불과 200m 거리에 있지만, 이곳에서 바라보는 상왕봉과 동성재 암릉은 빼어나게 아름답다. 그래서 상왕봉과 칠불봉을 비교 감상하며 어느 곳에 더 후한 점수를 줄지 생각해 보는 것도 산꾼들에게는 큰 즐거움이 됐다. 칠불봉에서 암봉들을 우회해 안부에 내려서면 거대한 바위 덩어리인 상왕봉의 우람한 모습이 드러난다. 여기서 다시 철계단을 올라야 상왕봉 정상이다.
상왕봉의 조망은 가야산의 축복이다. 왼쪽 멀리 아스라이 하늘과 맞닿은 곳에 지리산 천왕봉이 우뚝 서 있고, 엉덩이 같은 반야봉의 펑퍼짐한 모습도 선명하다. 산줄기를 따라 오른쪽으로 시선을 돌리면 다시 웅장한 산줄기가 이어지는데, 그곳이 덕유산이다. 지리산에서 덕유산으로이어지는 백두대간 마루금이 한눈에 잡히는 것이다."
백운동 용기골을 중심으로 석축 산성이다. 전장 1만5천9백35척(약5㎞) 성고 5척(약1.5m)으로 상봉에서 우능선으로 축성해져 있고 6계곡 10천이 있다. 가야 부족국 시대부터 축성된 이 산성은 이 곳을 주성으로 하여 동남방향으로 내린 산줄기를 따라 흑산성, 독용산성, 운라산성으로 이어지는 연접산성의 특색이 있다. 4처의 각 성은 약 5㎞ 거리로 산봉에 위치하고 있고 할미산신의 신당을 모셔 할미산성이라고 한다. 가야산성은 1594년(선조 27년,갑오년) 승장 신열이 크게 개축해서 문루를 높게하였다.
만가지 형상을 한 만물상 능선은 국립공원 지정 이후 38년 만에 등산로를 개방한 가야산 만물상. 한마디로 `기암괴석의 향연`이고 `자연의 교향악`이었다. 코끼리바위, 돌고래바위, 기도바위(일명 부처·불상바위), 두꺼비바위, 쌍둥이바위 등 갖가지 모양을 한 바위가 지천에 뽐내는 듯 널려 있다. 코끼리바위는 몸통을 감추고 수줍은 듯 길쭉한 코만 드러내고 있다. 금방이라도 떨어질 것만 같다. 가만히 턱을 괸 형상의 얌전한 돌고래바위가 있는 반면, 마치 먹이를 달라고 점프를 하는 듯한 모습도 있다. 기도바위는 아직도 기도가 끝나지 않은 듯 세상을 등지고 면벽 좌선하는 모양이다. 수천 년의 세월을 버텨온 그 자세다. 두꺼비바위는 원체 덩치가 큰 녀석이라 옆을 지나쳐도 그 형체를 금방 알아차릴 수 없다. 한참을 지나 뒤돌아봐야 제대로 모습을 파악할 수 있다. 그 외에도 광개토대왕비석처럼 생긴 바위, 쌍둥이바위 등등 그 형상은 이루 셀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하다.
비바람에 깎이고 씻긴 기암괴석들은 억겁의 세월을 대변하고 있다. 그 긴 세월 동안 각각의 바위들은 마치 `자연의 교향곡`이라도 연주하는 듯 아름다운 하모니를 이루는 모습으로 거듭났다. 스스로 `교향악`이라 불러달라는 듯했다. 만물상 능선의 백미는 그 능선 꼭지점에 있는 상아덤까지 계속된다. 상아덤에 올라서면 만물상의 모든 형상이 한눈에 들어온다. 감탄이 절로 나온다. 한참을 이리저리 뜯어본다. 이쪽, 저쪽으로 방향을 돌아가며 살펴본다. 카메라 셔터를 아무리 눌러도 지겹지 않다. 그런 만 가지 형상을 한 만물상이다.
합천→해인사 : 06:40, 11:00, 15:30
없음
삼정야영장, 치인야영장, 용문야영장
(1일 1인 기준)
(1일 1인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