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교육] 합천 평생교육프로그램의 스테디셀러! 합천박물관 테마강좌

작성일
2016-08-30 12:41:51
작성자
합천박물관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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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강좌

테마강좌

합천 평생교육프로그램의 스테디셀러! 합천박물관 테마강좌

작성자 : 이미화


 요즘처럼 모든 것이 빠르게 돌아가는 변화하는 세상에 평생교육에서 10년을 이어오는 프로그램이 있다면 믿어지시겠는가? 믿지 못할 일이 바로 합천박물관에서 일어나고 있다. 

 제 19회 테마가 있는 문화강좌-동양과 서양의 성곽(7) 

굴욕과 오욕의 현장-조선의 남한산성

 수업 시작 전. 이런 수준 있는 강의를 연세 드신 분들이 이해할 수 있을까 하는 노파심으로 한 어르신의 옆자리에 앉아 이것저것 귀찮게 여쭈어 보았다. 율곡에서 오셨다는 77세의 배춘자 어르신은 수업을 들으면 어떠시냐는 나의 물음에 “3년 전부터 들었는데 좋다. 학교 다닐 때 배운 게 새록새록 생각나기도 하고 모르는 것을 알아가는 맛이 있다”고 하셨다. 내용이해가 좀 어려울 거라는 나의 선입관을 여지없이 깨주시는 한마디였다.(어르신은 여자교육에 무심했던 당시에 중학교를 졸업하셨단다)
 
 강의 시작. 박물관 대강당을 메운 90여 명의 청중들은 2시간을 꼬박 채운 수업시간 동안 꽤 집중하여 오늘의 주제인 ‘굴욕과 오욕의 현장-조선의 남한산성’에 대해 듣고 있다. 대다수가 연세 드신 어르신들이고 젊은 편에 속하는 분들이 드문드문 보인다. 
 사실 강의를 듣는 내내, 아니, 박물관에 오는 내내, 아니, 그도 아니다. 취재를 준비하는 내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던 의문.
 한 강좌에, 그것도 인문학 강의에 100여 명이 넘는 청중이 참여하는 수업이 이 시골의 소도시에서(더구나 합천박물관은 합천읍에 있지 않아 접근성도 떨어지는 편이다) 가능한가 하는 물음! 도대체 인원 동원(?)을 어떻게 할까? 그 의문은 수업 시작과 동시에 반이 사라졌고, 박물관장님과 이야기를 나누며 완전히 해소되었다. 가능하다!

 2시간을 꽉 채워서 부산대학교 사학과 유우창 선생님께서 병자호란이 일어나기 전의 당시 조선의 국내정세와 중국의 상황을 설명하고 인조가 47일간 농성한 남한산성과 삼전도 항복에 대해 열강을 해 주셨다. 청중들의 진지한 태도가 여느 대학교의 강의실보다 더 낫다는 생각을 하게 하는 시간이었다.

 수업을 하면서 정말 진지하게 메모까지 해 가며 듣는 분을 쉬는 시간에 잠시 만나 보았다. 무얼 그리 열심히 적으시며 듣느냐는 질문에 임성혜씨는 함박 웃음을 머금으며 대답하신다. “얼마 전에 심양, 푸순(무순)을 다녀왔는데 수업시간에 제가 다녀온 곳과 그 곳에서 본 것 등을 역사적 사실과 같이 설명해 주시는데 얼마나 재미있는지, 밥 먹고 졸지나 않을까 걱정했는데, 너무 재미있어요. 일 때문에 못 들었는데 기회가 된다면 자주 들어야겠어요. 이렇게 귀에 쏙쏙 들어오니 정말 신기해요."

 2016.08.25. 강의 끝. 7월 21일(1강 개명왕조의 욕망-영국의 윈저성)부터 시작해 매주 목요일마다 동서양의 성과 그에 얽힌 역사적 이야기를 풀어나갔던 이 테마 강좌는 오늘 7강 “굴욕과 오욕의 현장-조선의 남한산성”을 마지막으로 수업을 마무리 했다.

 그 동안 “2강 낙성이냐! 수성이냐!-일본 전국시대의 성(07.28), 3강 도전과 응전-고구려의 안시성(08.04), 4강 문화유적답사-해미읍성을 비롯한 충남 서산의 문화유적(08.09), 5강 유럽 최고의 성곽도시-프랑스의 카르카손(08.11), 6강 축성의 귀재, 가토 기요마사-왜성에 대하여”로 구성된 테마로 동서양을 넘나들며 알차게 강좌를 진행하였다.
 
  강좌를 진행한 박물관장님께서 11월 저녁시간에 시행하는 “달빛역사산책”에 대한 공지를 끝으로 강의를 마무리 하였다. 

 강의를 마무리한 조원영 박물관장님으로부터 몇 가지를 여쭤보며 취재를 준비하며 가졌던 의문을 해소할 수 있었다. 어떻게 이렇게 많은 청중이 이 강좌에 참여하는지, 이렇게 많은 청중을 불러 모을 수 동인은 무엇인지 정말 놀랍다고 존경과 경이를 담아 첫 질문을 던졌다. 
 “이 테마강좌가 벌써 10년이 넘었어요. 아마 이렇게 호응이 좋고(보통 한 강좌에 100명을 훌쩍 넘긴단다) 오래도록 하는 강좌를 찾아보기 드물 겁니다. 연세가 있으신 어르신들이 많이 참여하시는데 그 점 때문에 오히려 더 참여도가 좋을 수 있는 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저희는 강좌접수도 편리하게 전화 한통이면 신청 가능하구요. 오랜 기간 진행하다 보니 충성도가 높은 수강생도 많은 편이구요."
 
 - 테마강좌를 진행하면서의 보람있는 점과 아쉬운 점을 꼽으라면?
 수강생들이 수업 후에 유익했다. 많이 배워간다고 말할 때가 제일 뿌듯하지요. 답사 가서 설명할 때 잘 한다고 해 주실 때도 좋지만요.(웃음) 아쉬운 점은 답사를 다닐 때 국내는 어떻게 해서 갈 수 있는데, 해외에 있는 문화유산일 경우엔 비용 때문에 쉽게 접근할 수가 없어요. 배운 것을 눈으로 확인할 수 없는 게 안타깝죠.

 - 주제가 전문성과 배경지식을 요하는 것들도 제법 있는데 수강생들이 접근하기 어려운 점은 없는가?
 그게 참 신기한 게 다소 어렵다고 생각되는 것도 재미있게 잘 들으시더라. 아마 오랫동안 들으셔서 그런 게 아닐까 싶다. 주제를 정할 때 강사진들과 같이 의논해 범위를 좁히는 데 처음엔 국내 문화유적을 시작으로 점차 다른 나라의 문화유산과 관련된 수업으로 넓혀 갔는데 잘 따라 오신다.

 - 박물관이 지리적 위치로 보자면 읍에서 떨어져 있어 학습자들의 접근성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다. 수업 오실 때 힘들어 하지는 않는가?
 그래서 처음에는 군청의 차편을 제공하려고 알아 봤더니 선거법 위반이라고 하더라.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답사 갈 때만 차량을 제공 받는다.(선관위에 알아봤더니 이건 가능하다고 답변했다 함) 주위 분들과 함께 차를 타고 오시는데 이제는 모두 적응하신 것 같다.

 - 젊은 학습자들의 참석이 어려운 수업이라 좀 아쉬운 점이 있다. 이것을 보충할 만한 대안이 있는가? 그리고 박물관 수업을 수강하는 학습자들에게 바라는 점이 있다면?
 강의 시간대가 2시라서 그럴 수밖에 없다. 그래서 11월에 하는 달빛역사산책은 야간에 수업을 한다. 일 하는 분들도 퇴근하고 와서 수업을 들을 수 있다. 그 수업은 젊은 학습자의 참여도가 지금보다 높은 편이다.
 이렇게 호응을 해 주시는데 더 바랄게 뭐가 있겠나? 주로 어르신들이 많은 편이라 그 분들이 건강하게 오래도록 수업을 들으실 수 있게 건강하시길 바랄 뿐입니다.

 테마강좌가 이토록 오랜 기간 학습자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강좌를 좀더 편리하게 제공하기 위한 박물관 측의 다방면의 노력, 열정적인 강사진, 알고자 하는 지적욕구를 가진 학습자 이 모든 것이 딱 맞아떨어진 결과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테마강좌! 합천 평생교육프로그램의 스테디셀러라는 이름을 붙여주어도 아깝지 않겠다. 계속 장수하여 배움에 목마른 군민들의 지적욕구를 흠뻑 적셔주길 바란다.

원문 주소 : http://www.gndamoa.or.kr/damoa/board/view.do?rbsIdx=61&idx=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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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2.10 09:28: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