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경전은 당(唐) 현장법사(玄奘法師)가 번역한『반야바라밀다심경』이 전체 4면의 절첩장 형식으로 되어 있다. 상하간 19.7cm, 무계(無界), 1면은 6행 16자, 2~4면은 5행 16자이며, 표지 제첨은 10.5×3.3cm의 크기에 ‘반야바라밀다심경(般若波羅蜜多心經)’이라고 먹으로 쓰여 있다.
권말제(卷末題) 다음에 “伏爲先伯父尙書工部侍郞史褘往生西方見佛聞法之願印成時丁亥九月日奉三寶弟子國子進士史謙光誌”(삼가 돌아가신 백부이신 상서공부시랑 사위[尙書工部侍郞史褘]가 서방[西方, 극락정토]에 왕생하여 불법을 듣게 되기를 기원하여 <이 경을> 인출한다. 때는 정해년 9월 모일이다. 삼보[三寶]를 받드는 제자[佛弟子]이며 국자감 진사인 사겸광은 쓴다.) 라는 주필(朱筆)로 쓴 지문(誌文)이 있다. 비슷한 시기에 같은 경력을 지낸 인물이 존재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점에서 지문에 보이는 사위(史褘)는 문공유(文公裕: ? ∼ 1159)의 묘지명을 쓴 사위(史偉, 검교태 자대보 승무낭 항시상서공부시랑[檢校太子大保承務郎行試尙書工部侍郞]을 역임)와 동일인으로 추정된다. 이 추정이 맞다면 이 지문은 1159년과 가까운 정해년인 1167년(고려 의종 21)으로 추정되고, 이『반야심경』은 12세기에 판각 인출한 것으로 판단된다. 다른 복장 유물의 시대를 추정할
때에도 이 지문은 중요한 자료가 된다.
2. 대방광불화엄경 진본 권16∼20(大方廣佛華嚴經晋本권16∼20)
이 경전은 동진(東晋)의 불타발다라(佛駄跋陀羅)가 번역한『대방광불화엄경』진본 60권 중 권16~20의 잔본 1책이며 호접장본(蝴蝶裝本)이다. 상하단변(上下單邊), 좌우쌍변(左右雙邊)에 반곽(半郭) 24.5×15.8cm, 무계(無界)이며, 반엽이 17행 34자로 된 소자본(小字本) 화엄경이다. 판심에는 ‘진십육(晋十六)’, 권차(卷次), 장차(張次) 순으로 되어 있으며, 표지가 없고 상태는 대체로 양호하다. 거란본(契丹本) 계통의 번각본으로서 함차(函次)의 표기가 없는 점에서 사찰본으로 추정되는 귀중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