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만남의 광장>, <바람의 파이터>, <모던 보이>, <다찌마와리>, <전우치>, <포화 속으로>, <적과의 동침> 그리고 올해 개봉한 <써니>, <고지전>과 아직 개봉하지 않은 <마이웨이>등이 <태극기휘날리며> 이후 여기서 찍은 영화다. 텔레비전 드마라는 더 많다. <서울 1945>, <경성 스캔들>,<영웅시대>, <패션 70s>, <강이 되어 만나리>, <경성기방>, <에덴의 동쪽>, <압록강은 흐른다>,<청춘 예찬>, <제중원>, <그 남자의 나라>, <누나의 3월>, <우당 이회영>, <자이언트>, <욕망의불꽃>, <May, 1980>, <절정>, <만주벌 호랑이>, <백두산>. 이밖에 여기서 찍은 CF광고도 적지 않으며 가수들 뮤직비디오 촬영지로도 종종 꼽힌다.</p>
<img src="/img/sub/03/list_03_05.jpg" alt="영상테마파크" height="462" width="612" class="center" />
<p>이처럼 많은 영화와 드라마들이 저마다 사연과 스토리를 가진 채 여기 곳곳에 겹쳐 스며들어 있다. 그렇다 보니 여기는 해설사와 더불어 거닐어야 더욱 풍성하게 누릴 수 있다. 백범 김구가 해방 이후 머물렀 던‘경교장’이 그 뒤 어떤 영화·드라마에서 어떻게 활용됐는지, 서울의 음식 골목인‘피맛골’을 재현한 데서는 무슨 무슨 촬영들이 있었는지, 서울 소공동을 재현한 거리에서 배우 김혜수가 찍은 장면이 무
엇인지 상세하게 들을 수 있다.</p>
<img src="/img/sub/03/list_03_03.jpg" alt="영상테마파크" height="462" width="612" class="center" />
<p>물론 해설사 설명의 백미는 적당한‘위트’에 있다. 동행한 해설사는 80년대 허름한 뒷골목을 재현한 거리에서“대학 앞이랍니다. 고급 룸살롱도 있고 허물어질 것 같은 선술집도 있어요. 옆에는 전당포도 있
지요.”했다. 이것으로 그쳤다면 그냥 밋밋했겠지만, 그이는 이렇게 이어갔다.“학생들도 시골서 돈이 왔거나 취직한 친구나 선배가 왔을 때는 선술집에서 거나하게 한잔 걸쳤겟고, 때론 등록금 날릴 작정을 하고 룸살롱에 갔을 때도 있겠지요. 외상 장부엔 이름이 적혀 있을지도 모릅니다. 또 술집들 앞에 전당포가 있으니까 어울리지 않아요? 여러분 손목시계 잡혀본 적 없으세요?”설명을 듣고는 어떤 이는 소리 높여 웃었고 다른 한 사람은“맞아!”하며 손뼉을 쳤으며 또다른 사람은 일행을 돌아보며 빙긋이 웃었다. 입체적인 설명에 정도 차이는 있지만 다들 감정이입이 됐기 때문이겠다.</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