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저는 경북 예천에 살고 있는 고3 학부형입니다.
정말 절박하고, 급박했던 순간에 너무나도 큰 도움과 위로를 주셨던
쌍백면 주민복지팀장님과 팀원분들, 그리고 사무소 전 직원분들께
꼭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어서 이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죄송합니다. 팀장님 성함이 기억 안 나네요. ㅠㅠ)
지난 11월 22일 저희 부자는 아들 녀석의 경상국립대 면접시험이 있어서
이른 아침 예천을 출발하여 면접시간 1시간 전 도착을 목표로 진주로 달려가고 있었습니다.
면접시간 2시간 정도를 남기고 중간 쯤인 고령을 지날 때
아들녀석이 지갑을 집에 두고 왔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문제는 지갑에 수험표와 신분증이 들어 있었고,
면접에는 수험표와 신분증을 지참하게 되어 있었습니다.
남은 시간은 두 시간이지만, 집에 다시 갔다 오는 것은 3시간 이상
소요되기에 면접시간에 절대 맞출 수가 없었습니다.
이러지도 저리지도 못하는 상황에서 당황하고, 놀라
어찌할 바를 모르는 상태에서 고속도로 갓길에 차를 세우고
저는 학교로 전화를 계속 걸었고,(당시 9시 전이라 아무도 안 받음)
아들 녀석은 검색으로 대안을 찾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수험표는 다시 출력하면 되고,
신분증은 대체할 수 있는 증명서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고령IC에서 내려 진주까지 국도로 가기로 정하고, 어디든
관공서가 있으면 무작정 들어가 부탁드리기로 마음을 먹고
어딘지도 모른 채 찾아 들어간 곳이 바로 쌍백면사무소였습니다.
당황하여 말도 제대로 안 나오는 상황에서
자초지종을 설명드리니, 주민복지팀장님이
걱정하지 마시라고 안심시켜 주시면서 수험표는 출력해주셨지만,
대체 증명서의 경우는 규정상 발급대상이 안된다고 하시며
같이 안타까워 해 주셨습니다.
저희 부자가 낙담하여 안절부절 못하고 있으니까
팀장님께서는 직접 경상대에 전화를 걸어
자신은 합천군청 소속 누구이며, 지금 우리 면에
이러저러한 사정으로 학부모와 학생이 급하게 찾아왔는데,
너무 당황해 해서 제가 대신 문의 드린다며,
신분증이 실물이 아닌 사진(휴대폰에 저장된)이 있는데,
신분증이 본인 확인을 위한 용도뿐이라면,
사진만으로도 문제될 것이 없는 것 아니냐? 고 물어주셨고,
(저는 안된다는 대답을 듣는 것이 두려워 차마 직접 할 수 없었습니다.)
학교 측에서 문제 없다는 대답을 해주어 면접을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면접도 못 본 채 바보처럼 떨어질지 모른다고,
극도의 걱정을 한 이후여서인지, 아들녀석은 오히려 떨지 않고 면접을 보았고,
그 결과 경상국립대 의예과에 최종 합격하여
어릴 때부터 꿈꿔왔던 의사의 길을 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합격 소식을 듣자마자 기쁨과 함께
쌍백면사무소 주민복지팀장님과 직원분들에 대한
고마운 맘이 떠올라 이렇게 칭찬합시다.에 글을 남기게 되었습니다.
다시 그 순간을 떠올려봐도 아찔함에 소름이 돋습니다.
당황하여 안절부절 못하던 저희를 따뜻한 말로 안심시켜 주시고,
면접 잘 보라며 문 앞까지 나와 응원해 주셨던
주민복지팀장님. 무어라 감사의 말씀을 드려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지나던 이방인에게 마저 이리 친절하면서도 침착하게 대응하셨던 모습이라면,
평소 군민과 동료들에게 어떤 공무원이실지 눈앞에 훤히 그려집니다.
우리 아들에게도 꼭 팀장님과 같이 따뜻하고,
친절한 의사가 되라고 가르치겠습니다.
또 아들 녀석도 자기가 나중에 경상대병원 의사가 되면,
합천군 공무원분들은 무조건 최고의 서비스로 보살펴드릴거라고 말하더군요. ^^
꼭 그리하도록 가르치겠습니다.
면접을 보고 돌아오는 길에 다시 들러,
덕분에 무사히 면접을 봤다고 인사를 드렸더니
전 직원분들이 꼭 합격하라고 응원을 보내주셨고,
합격하면 다시 한 번 오라고 하셨는데,
조만간 가족 모두 학교 구경을 위해 진주여행을 계획 중입니다.
가는 길에 꼭 들러 감사 인사드리겠습니다.
다시 한 번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고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