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천군민 여러분, 그리고 선진화된 군정을 위해 노고를 아끼지 않으시는 군수 님과 군
청 관계자 여러분! “처음 뵙겠습니다.” 저는 부산대학교 사회복지학과에 재직 중인 
김동국이라고 합니다. 저의 갑작스런 인사 말씀에 많이들 생경스러워 하시리라 여겨집
니다만, 사연은 이러저러 합니다. 
소개 올렸다시피, 저는 소위 ‘책상물림’입니다. 그리하여 오래 전부터(아마도 십 
여 년쯤) 교육과 연구로 인한 심신의 피로를 운동을 통해 해소해 왔더랬습니다. 그래
서 최근까지 마라톤의 경우 ‘울트라’를 그럭저럭 한 십 회쯤 완주한 경력이 있습니
다. 여러 분들이 보셔도, ‘제법 건강한 생활 모드!’ 그렇죠! 그러니 좋은 일이 자
꾸 생기나 봅니다. 그 중 하나! 지난 봄, ‘벚꽃마라톤’에 동우회원들과 참가하면
서, 합천의 아름다운 자연 경관과 주민들의 훈훈한 인심을 느낄 기회를 듬뿍 …. 그런
데 그냥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좋은데, 행운권에 ‘덜컥’하고 말았습지요. 그리고 마
침 저희 학교에서는 중간고사 기간인지라, 핑계삼아 저희 내외가 3박 4일을 여정으로 
북경을 자~알 다녀왔습니다. 그것도 두 손을 꼬~옥 잡고써리 …
태극 문양을 가슴에 달고 베이징 시내를, 그것도 많은 젊은이들을 추월하면서 달리니 
주민들이 얼마나 환호해 주시든지 지금도 가슴이 막 뽐뿌질해 댑니다. 왜냐고요? 사
실 제가 마라톤을 하기에는 연식이 쬐금 많거든요. 게다가 전 허연 수염을 깍지 않
고 “기냥 냅둬유!” 이거든요. 어디 그 뿐이겠습니까? 영남권에서 온 우리 멤버들의 
5:5라는 균형잡힌 성비! 게다가 모두가 타인을 배려하는 후덕한 맘씨! 절제된 언행! 
였기에 편안하면서도 흐뭇한 맘을 가지기에 부족함이 없었답니다. 기왕 말씀드린 김
에 자랑 함 해도 될까요? 괜찮죠~잉! 10 명 중 7 명이 달음박질에 참예했는데, 우리 
팀에서 10km 여자부 1위, 하프 여자부 3위가 배출됐답니다. 총 참가자가 몇 명이냐구
요? “3만이 넘는답니다. 3만이 …” 이런 정도이니, 현지 가이드의 입에서 “캬~영
광입니다”가 자동으로 아니 오토메틱하게 나올 수 밖에요.아쉽다면, 우리 남정네들
이 쬐끔 칠칠맞은 것 같아서… 그래도 뭐 지금 우리가 밥술 꽤나 뜨게 된 것도 알고 보
면 우리 대한민국 여성들의 탁월한 능력 때문이 아닐까요! 한번은 이런 마인드로 무장
하고 있는 저한테 한번은 이런 일이 있었답니다. 
언젠가 천성산(양산 소재) 임도를 따라 혼자서 산악마라톤을 하고 있었답니다. 그랬는
데 저 맞은편에서 40대쯤의 여성 등산객 3명이 오더니 ‘화이팅’ “아자 아자” “와
~“ 라고 박수를 치면서 격려해 주십디다. 얼마나 고맛습니까! 그래서 제가 가던 걸음
을 멈추고, 다소 생뚱맞지만 즉석 퀴즈 그러기에 따끈따끈한 퀴즈를 냈습죠!
  나 : 대한민국이 대외적으로 자랑하는 브랜드, 두 가지를 냉큼 대시지요?
  아쭘씨 : …
  나 : 어서요!
  아쭘씨 : 하나는 삼성인 것 같은디, 다른 하나는유?
  나 : ‘대한민국 아줌마!’
건강한 사고로 달리기를 하면 이렇게나 재밌고도 좋은 일도 마니 마니 있는 법이랍니
다. 군민 여러분! 관계자 제위! 내년 벚꽃대회에는 모두 다 한 사람도 빠짐없이 함께 
달려 보시지요! 본부장 님과 담당 계장 님에게 거듭 감사의 뜻을 전하며 또 우리 멤버
들 모두에게 그립다는 안부를 전합니다. 
                                                 멀리 금정산 자락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