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가면(가회면)~합천 간 마을버스를 이용하여 군청으로 출퇴근을 하는 직장인 입니다.
그간 직장 출퇴근 시간과 배차 시간이 맞지 않아 길게는 1시간, 짧게는 30분 정도 길에서 낭비하는 시간도 많았고, 기사님들의 배차시간 미엄수로 부득이하게 차량을 놓치게 되어 과한 요금을 물고 택시를 이용하는 경우도 종종 있었습니다. 버스 이용 인구 감소, 코로나 19 상황으로 인한 차량 및 기사님 부족, 군의 재정 부족으로 어쩔수 없이 교통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는 것도 알고는 있습니다. 해서 여러번 민원을 넣을까 하다가 괜히 담당 공무원을 힘들게 하는건 아닌가 싶기도 하고, 현실적으로 바로 증차를 해주시기가 힘든 것 같아 불편을 감소하고도 마을버스를 이용해 왔습니다.

그런데 금일, 너무 황당하기도 하고 당황스러운 일이 있었습니다.
삼가면(가회면)~합천 간 배차시간이 바뀌어 있더군요.
배차 시간에 맞춰 집 근처 역으로 나가 15분이나 기다렸는데도 버스가 도착하지 않아 또 울며겨자먹기로 택시를 이용했고, 퇴근시간에도 배차 시간에 맞춰 20분 전에 터미널에 도착했는데 그때서야 배차시간이 변경되었다는 사실을 터미널 게시판을 보고 알게되었습니다. (무려 50분이나 뜨거운 터미널에서 버스를 기디려야 했습니다...)

갑작스럽게 변경된 배차 시간도 황당하지만 그 사실을 차량을 이용하는 승객들에게 사전에 고지하지도 않고 일방적으로 당일에 시행했다는 것이 더 화가 났습니다. 그래도 삼가(가회)에서 마을 버스를 이용하는 승객이 다른 면에 비해 꽤 있는데, 최소한 1주일 전 부터라도 미리 고지를 해주셔야 당일 변경된 배차 시간에 당황하지 않고 준비를 할 수 있지 않았을까요?

혹시나 싶어 군 홈페이지에 있는 분야포탈(교통)에서 찾아보니 변경된 배차시간은 업데이트도 되어 있지 않고 오직 터미널 게시판에만 고지가 되어있네요. 일상적으로 같은 노선, 같은 시간에 버스를 이용하는 승객들은 게시판에 있는 시간표를 잘 보지 않게 됩니다. 그러다 막상 본인이 이용하는 버스가 도착하지 않으면 굉장히 불안해 집니다. 특히나 병원 방문이나 장날에만 이용하는 어르신들은 글을 읽지 못하는 분들도 계시고 장애가 있으신 분들은 주변에 물어보는 것도 어려워 하십니다. 최근 방학을 맞아 정보를 접하지 못한 청소년들은 개학 후 버스로 통학을 잘 할 수 있을까도 걱정입니다.

부서 개편, 이동으로 담당 공무원님들, 바쁘고 정신없을거라는 것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교통약자인 군민의 입장에서 이번 일은 굉장한 소외감과 관계 기관의 배려 없음을 느끼게 하였습니다. 담당 부서에서 하지 못하면 최소한 버스 회사에서라도 미리 공지를 할 수 있게 전달할 수 있지 않았을까요? 버스기사님들이나 터미널 안내 직원분들은 가뜩이나 무더운 날씨에 본의아니게 승객들에게 짜증을 내시기도 하고 퉁명스럽게 대하거나 아예 대답도 잘 안해주시는 경우가 있어 물어보기가 상당히 겁납니다.

해서, 내일이라도 버스 안 유리창과 마을 정류장(삼가/가회면 일대)에 삼가면(가회면)~합천 간 배차시간 변경안을 공지 해주셨으면 합니다. 시력이 안좋으신 어르신들도 볼 수 있게 큰 글자로 안내 부탁드립니다. 홈페이지 업데이트는 물론이구요.

그리고 사담이지만... 관광"지"만 개발 할 것이 아니라 그 장소를 이용하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대중교통을 활성화 시켜주셨으면 합니다. 합천군민이지만, 마을버스를 이용해서는 합천 군 내 관광지를 접근할 수가 없더라구요. 택시를 이용하자니 과도한 요금이 부담이 되어 정작 관광지에선 소비를 하지 못하게 됩니다. 인근 도시에 사는 지인들이 물어와도 군 내 관광지를 이용을 못해봐서 홍보를 할 수가 없습니다. (그 유명한 해인사도 다른 시군 사람이었을 때 몇 번 방문해 보고는 이후로 한 번도 못가봤네요.. 대장경테마파크는 말로만 들었...ㅠ.ㅠ)

이름 난 관광지도 군민이 외면하면 무용지물이 되지 않을까요? 군민이, 특히 토착 어르신들이 먼저 쉽게, 자주 다가갈 수 있는 관광지를 기대하는 것은 힘들까요? "수려한" 합천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지역의 빼어난 자연 환경을 덜 훼손하는 방법으로 사업을 고민해 주셨으면 합니다.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