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유성 해외연수로 늘 입방아에 오르는 지방의회에 대해선 더 이상 거론할 필요조차 느끼지 못할 정도이다. 일상적인 때에도 비난의 화살이 쏟아지는 것이 지방의회 해외연수이다. 그런데 산불로 인한 지역재난을 겪는 와중에 해외연수를 강행하는 합천군 의회는 과연 제정신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오늘 새벽 또다시 산불이 번지고 주민들은 대피하는 상황이다. 산불의 경우, 주불이 진화되었다 하더라도 잔불로 인해 다시금 확산되는 경우를 심심치 않게 봐왔다. 그래서 최소 수일간은 잔불로 인해 산불이 확산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상식이다. 이런 상식조차 뭉개버리고 서둘러 떠난 관광지 방문 일색인 해외연수가 산불재난을 겪는 지역보다 더 중요한 일인가?
군민들의 분노가 바다 건너 호주까지 번지기 전에 합천군 의회는 지금 당장 복귀해야 마땅하다. 지금 해외연수는 불난 집에 부채질하는 것을 넘어서 기름을 끼얹는 행위임을 똑똑히 알리는 바이다.
군민들은 요구한다.
1. 조삼술 군의회 의장은 의회 대표자 자격으로 의원들에게 지금 당장 해외연수를 중단하고 복귀할 것을 촉구하라.
2. 군의원들은 즉각 복귀하여 산불조기수습과 피해복구에 매진하라.
3. 산불 수습 후 합천군의회는 지역재난을 뒷전에 두고 해외연수를 강행한 것에 대해 군민에게 사과하라.
참여와 자치를 위한 함께하는 합천 (준비위원회)
[답변] 답변
작성일
2023-03-13 11:25:33
작성자
김정욱
○ 평소 군정발전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신 데 대하여 감사드리며, 귀하께서 제기한 민원사항은 합천군의회에서 답변을 받아 갈음하오니 추가 문의사항이 있으신 경우 합천군 의회사무과(055-930-3612)로 연락주시면 상세히 답변드리겠습니다.
○ 지난 3월 9일 합천군의회는 8박 9일간의 일정으로 계획된 국외연수를 진행하였습니다. 다만 전날 오후 용주면에서 산불이 발생했고, 산불이 완전히 수습되지 않은 상황에서 연수를 진행한 것에 대한 군민들의 우려와 걱정을 잘 알고 있고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 3월 8일 용주에서 발생한 산불이 확산되자 합천군의회 전 의원들은 당일 오후부터 다음날 오전까지 현장을 지키며 산불 진화에 힘을 합쳤습니다. 국외연수 출발하는 당일에도 의원들이 현장에 나가 상황을 파악하는 등 지역주민들의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였습니다.
○ 합천군의회는 사실상 출발하는 날인 3월 9일까지도 연수를 보류한 채 현장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가 산림청에서 주불이 진화되었다는 발표를 하여, 예정된 시간보다 40분 늦게 출발하였으며, 특히 조삼술 의장은 국외연수를 취소하고 권영식 의원과 함께 산불 진화 현장을 끝까지 지키며 상황실에서 관계자들과 후속대책을 함께 의논하였습니다.
○ 특히, 3월 9일 23시 40분경 용주에서 발생한 산불이 재확산 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의장님과 권영식 의원이 상보림 마을에 설치된 산불상황본부에 나가서 현장에 있는 관계자들과 함께 하였으며, 천만다행으로 3월 11일 용주에서 시작된 산불이 완전하게 진화되었습니다.
○ 이번에 진행한 의원 국외연수 일정은 전문 연수기관을 통해 3개월 전부터 이미 계획되어 있었고, 만약 연수를 취소하거나 중단할 경우 지불한 비용의 환불이 어렵고 위약금 등 수천만원의 추가비용이 발생하여 이 또한 예산낭비가 될 수 있기에 불가피하게 일정대로 연수를 진행하게 되었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 군민들의 우려와 질책을 잘 알고 있지만 조금만 더 지켜봐 주시면 이번 국외연수에서 얻은 지식을 군정시책에 접목시켜 우리군 발전에 보탬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 이번 일로 인해 군민들께 심려와 불편을 끼쳐드린 점 사과드리며, 우리 의원들 모두 힘을 합쳐 산불 수습과 피해복구에 최선을 다할 것을 다시 한번 약속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