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월요일(5월20일) 가야면 매안리 영전마을에서 농가 주택이 전소하는 큰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본인은 그 화재 주택의 이웃집에 거주하는 주민입니다.
화재 발생 예측 시간은 마당 CCTV를 확인해보니 오전 6시 이전부터 연기가 보입니다. 그때는 새벽이라 잠에 취해 있을 시간이었고, 창문이 열려있지도 않아 실내로 소리나 냄새가 유입이 되지 않다보니 아득히 들리던 할머니의 울음소리에 잠을 깨서 화재를 목격하고 신고한 시간이 6시 35분, 이미 목재로 된 옛날 촌집은 활활 타오르고 있었습니다.
가스통 터지는 소리는 펑펑 나고, 검은 연기와 시뻘건 불길이 치솟고, 화재 건물과 불과 2m~3m도 떨어지지 않은 본인의 주택에도 불이 옮겨 붙을까 무서워서 동네 주민들이 못 들어가게 말리는 일촉즉발의 상황이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우리 마을 신재기 어르신이 화재 현장 마당으로 진입하여 할머니를 모시고 나왔습니다.
할머니는 너무 놀라서 제대로 걷지도 못하셨고 신재기 어르신이 할머니를 모셔다 골목길에 앉히자마자 활활 타오르던 주택은 굉음을 내며 폭삭 주저앉았습니다.
소방차가 도착한 시간은 7시가 다 되어서였고, 사진에서 보이듯이 소방관들도 불길이 거세서 화재현장 대문 안으로 진입하지 못하고 밖에서 2차 피해가 없도록 이웃한 본인의 주택 쪽을 향해 물만 뿌릴 만큼 이미 불길은 걷잡을 수가 없이 번져 있었습니다.
할머니 우는 소리가 들렸지만 화재 현장에 있던 마을주민 누구도 대문 근처에 갈 엄두도 내지 못할 만큼 무서웠습니다.
그 대문안쪽에 LPG가스통이 보이는데 그런 상황에서도 신재기 어르신은 살신성인의 정신으로 사람을 구하러 그 화마 속으로 들어가신 겁니다.
군수님, 이런 분을 칭찬하고 격려하지 않으면 누구에게 상을 주겠습니까?
꼭! 용기 있고 의로운 신재기 어르신께 우리 가야면민 더 나아가 합천군민, 대한민국 국민을 대신해서 그 고마움을 전해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