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룡정에 대한 합천군의 관리와 보호는 어떤 수준인가? 남명의 얼을 되살리기 위해 이상래선생이 군수님에게 바라는 글을 올렸는데, 제대로 된 답변이 아닌것 같아 다시 올립니다.

뇌룡정의 유래를 아시나요?
莊子의 在宥編에서 '尸居而龍見 淵默而雷聲'이라는 구절에서 그 정신을 따온 정자명칭입니다.
즉,죽은 아이와 같이 잠잠이 있다가 때가돠면 용처럼 하늘로 나타나며,
깊은 연못처럼 조용하다가 우뢰같이 소리친다. 는 말입니다. 이는 목숨을 걸고 올린 남명선생님의 상소문에서도 그 정신이 드러납니다.나아가 이런 뇌룡정의 수백년 정신은 왜군의 말밥굽에 분연히 떨쳐 일어난 정인홍의 정신과 김시민과 함께 전라도로의 진입을 봉쇄한 홍의장군 곽재우의 정신까지 응축되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작금의 뇌룡정을 둘러싼 합천군정을 보노라면 한심하고, 잘못되었으면 빠른 시기에 고칠 생각은 않고 남의탓 변명만 늘어놓고 있습니다.

남명조식 선생님은 조선성리학의 퇴계 이황선샌과 쌍벽을 이루는 학자이자 조선 성리학이 학문에만 그치지 않고, 실천적인 학풍이 그 문하의 의령 곽재우, 합천 정인홍 장군의 의병정신과 이어져 우리 합천의 정신세계와 안동못지 않는 영남유학의 등불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남명은 단순이 유명한 학자를 넘어 실천적인 철학자이므로 율곡 이이처럼 관과 정치에 크게 몸담지 않았지만, 더 큰 정치를 했다고 우러러 볼 수 있을 것입니다. 더우기, 이러한 敬과 義의 실천학풍은 조선중기 이후 정약용으로 이어지는 실용학문인 실학사상에 까지 영향이 없다고 말하지 못할 것입니다.

그런데 최근 합천군에서는 양천강의 방제사업을 한다는 명분으로 뇌룡정의 이건사업을 무리하게 추진하더니만, 더하여 뇌룡정의 보호수이자 후원에서 남명의 기나긴 정신을 보호하는 수백년된 소나무까지 팔아먹는 일들을 합니까?
후원의 나무는 그 수령에 따른 생물학적 가치와 조경수로만 파악하더라도 수천만원이 넘어가는데 그기다가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남명정신과 피폐해가는 농촌사회의 정신적 지주인 조상의 얼이 깃든 나무를 팔아먹은 경우로 그 슬픔은 감성적 아픔이 아닌 오늘날 군정의 실체가 어떤 수준인지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것입니다.
백번 양보하여, 문화적 남명의 정신과 별개로 생각하더리도 합천군수님과 문화재관리 담당했던 사람들이 과연 어떻게 경제적으로 비젼을 가지고 있는지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합천군수의 공약이 어려운 농촌의 일자리 만들기라는데, 경제적으로 보아도 합천은 관광적인 특성을 살려서 비젼을 통해 발전된 군정을 펼치는 것이 경제적 이치에 닿는데도, 합천의 문화적 가치와 관광적 수요 살리기 위해 얼과 정신이 깃든 나무를 살리고 보강하여 더욱 건재시키지는 못할망정 있는 소나무와 보호수를 팔아서 무엇을 했나요? 화천군수가 아무자원도 없는 불모지에서 산천어를 통해 관광을 부흥시킨 사례를 배울 수는 업는가요?
뇌룡정관리와 문화재보호는 고향발전과 우리의 남명의 정신과 합천정신을 살리는 근본인 소나무와 일건 후원의 나무를 원상복구 하기를 간곡히 당부드립니다.
만약 그렇지 못하다면, 남명후원 소나무 매매와 관련한 합천군청의 문화재보호법 관련 및 양천강 준설사업의 진행등 일건에 대해 정보공개청구를 할 것입니다.
언제까지 소나무의 복원이 가능한지 빠른 시일내에 통보해 주시고,원상복구하기를 바랍니다. 잘못된 행정과 안일한 관리를 넘어 농촌 어르신들의 관리문제에 편승하여 청렴해야할 공직자들이 기강을 무너뜨리는 우를 범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합천군청에서부터 합천정신을 다시 회복하기를 바랍니다.

출향하여 고향의 지인들이 군청에 있어 잘 살필 것이라 믿고 있었으나, 작금의 일들을 강건너 불보듯 했다는 잘못에 대한 우리들의 반성을 가슴깊이 하는 바입니다. 이제는 팔려나간 정신이 서린 나무를 다시 제자리로 돌려서 원상회복하여 뇌룡정에 이식하여 보존하는 일로서 시작하고자 합니다. 오호 통재라 삼가 남명선생님의 정신을 받들지 못한 후생들이 남명정신을 선양하고 보존하기 위해 감히 적어봅니다.빠르게 조치후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우선하여 소나무와 느티나무가 어디에 있는지? 매수자는 누구인지 그 연락처 등을 먼저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문화재에 무슨 양도세가 부과되고 양도세의 주체와 객체가 누구인지도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합천과 고향의 정신을 지키고자 하는 이상헌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