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지난 4월에 결혼한 여성 군민입니다. 결혼해서 아이를 낳아볼까하고 남편과 의논 중인데, 알아보니 군내 초등학교의 학생 수가 너무 적었습니다. 합천초등학교를 뺀 나머지 모든 학교가 한 학년에 한 반을 다 채우지도 못하는 수치였습니다. 제 고향인 가야나 현재 살고 있는 야로에는 내년 입학생이 없거나 2명 정도라고 들었습니다.

제가 아기를 낳아서 학교를 보내면 또래집단이란 게 과연 있을지 정말 걱정이 됩니다. 선생님과 마주보며 앉아 1:1 수업을 하는 미래가 보입니다. 학교에서 축구나 야구같은 단체 구기종목은 고사하고, 같은 학년끼리 복식 배드민턴이라도 칠 수 있을까요? 모둠수업은 가능할까요? 토론은 가능할까요? 발표하면 들어줄 친구들은 있을까요?

이런 생각을 하면 저는 이 합천에서 아이를 낳아도 우리 아이에겐 별로 도움이 되지 않을 거 같습니다. 수업에서 또래집단이란 게 존재하지 않아 그로부터 배울 게 없는 곳에서 아이를 키우고 싶은 사람은 어디있습니까?

합천군은 아직 출산 독려나 인구가 들어오게 독려하는 데에 다른 군과 크게 다를 것 없습니다. 다른 군보다 더 많이 경제적으로 지원을 해야지 근처의 도시에서 유입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교사들같은 경우는 대구나 진주에서 부부가 합천으로 전부 출퇴근을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런 부분을 합천군민으로 끌어들이고 관내 초등학교에서 그들의 자녀가 학교에 다니도록 유도하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이미 낳은 아이도 데리고 들어오면 지원금을 주는 형태여야 합니다.

합천군은 도로확장에 너무 많은 투자를 합니다. 도로확장을 해봤자 도시에서 합천으로 출퇴근을 쉽게 하도록 해주는 꼴입니다. 진주-합천간은 물론이고요.
도로확장은 주민을 위하는 것이 전혀 아닙니다. 관광객을 위한 것도 아닙니다. 매일 도시에서 합천으로 출퇴근하는 사람들을 위한 것입니다.

도로확장에 예산을 줄이고 출산지원금이나 아동에 나오는 수당에 예산을 대폭 늘여야 합니다. 제발, 남아있는 아이들이 혹은 태어날 아이들이 또래집단 속에서 놀고, 서로에게 배울 수 있도록 만들어주세요. 부탁드립니다. 태어날 아이들을 위해서 힘써주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