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합천 군정에 대해 땀흘리시고 섬세하게 노력해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합천 군민으로서 합천 응급 진료 체계에 대해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합천은 안 된다.
응급 중증 환자가 생기면
무조건, 일단은
큰병원 가야한다."

누구나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그래서 이와 같은 사실이 합천에서는 당연시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응급(중)환자가 생기면 당연히 또 도시의 병원으로 갑니다.
그러면서 환자 이동 도중 병이 중증이 되거나 사망하는 경우가 생깁니다.

이 같은 패턴이 너무도 당연시되고, 우리 합천의 현실이 되어 버리는 건 합천군민으로서 쉽게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그동안 이와 관련하여 군청의 관계부서나 보건소에서 많은 노력을 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앞으로는 조금 더 구체적이고 체계적으로 바꿉시다. 특히나 노령화되어가는 합천에서는 지금의 의료시스템을 반드시 바꾸어야 합니다.

일전에 이곳 민원 게시판의 글을 보다가 8월 6일자 대양 어느 군민이 올린 걸을 보았습니다. [합천군 응급 의료체계]에 대한 글이었는데 공감이 갔습니다.

현재 합천의 응급 의료체계가 제대로 정립이 되어 있지 않다는 것에 공감이 갔습니다.
서두에 말씀드린 것처럼 합천 응급 의료체계의 유연하지 못한 시스템으로 인해 병이 중증으로 변하거나 몇몇 응급 처치 타임을 놓쳐 사망하신 경우를 보았습니다.
제 아버지도 그런 경우에 해당되었습니다.
아버지는 2018년 6월에 돌아가셨습니다. 합천에서 치료가 안 되면 병명이나 증상에 따라 군지정 병원에서 (다른 큰병원)을 추천해줄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그날 지역의 모병원 응급실 과장님은 허둥댔고 정확하게 어디 병원, 무슨 과로 가서 어떻게 1차 진료를 받았다고 추천해주지 않았으며 다만 추상적으로 인근(진주, 대구)의 큰 병원으로 가보는 게 좋을 것 같다는 정도로 말씀해주셨습니다. 그날 밤 합천 모병원에서 나와 새벽 2시 경 진주경상대병원에 갔습니다. 경상대병원에 도착하고 거기 의사님께, 1차 진료소(합천 모병원)에서 경상대병원으로 가라고 해서 왔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1차 진료 자료도 없고 연계도 되지 않아 경상대응급실의 의사는 피곤한 기색으로 증상에 대해 손을 못 대고 있었으며 거기서 3시간 동안 환자는 방치되었습니다. 경상대 병원에서 새벽 5시가 되어서야 말씀해주시더군요. 부산 백병원으로 가라고 추천해주셨습니다. 그러면서 자신들도 확신이 없다고 했으며 맨처음 합천(모)병원에서 구체적으로 무어라 하던가에 대한 질문만 되풀이 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병 같으면 합천(모)병원에서 우리병원(경상대병원)보다 대구나 백병원으로 돌려야 했었는데, 라고 말씀하시더군요.
아버지께서 그때 이후로 병이 더 악화된 것은 사실입니다. 결국 아버지는 그로부터 달포 뒤에 돌아가셨습니다.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합천 의료 체계에 대한 것입니다.
제 아버지 사례나 주위에 여러 응급 중증환자들의 사례를 보고서 제가 성급한 귀납으로 결론짓는 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다음과 문제는 꼭 짚어야 합니다.
사실, 예전에는 의식주가 큰 문제였으나 오늘날에는 ‘건강’이 가장 삶의 중요한 요소가 되었습니다. 특히나 우리 합천은 고령화에 따른 노령 인구가 많아서 절대적으로 의료체계 구축과 관련해 담당자의 임무가 커지고 있고 앞으로 커져야 합니다.
우리 합천에 도시 수준의 큰 병원을 구축하기는 힘들 줄 압니다. 하지만 지역민이 위급하고 응급한 일이 발생했을 때, 그 후 조치사항에 대한 체제 구축은 할 수 있을 걸로 믿습니다. 이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