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천 옥전고분군의 다라국 지명 비정에 대해
- 번호
- 28079175
- 작성일
- 2022-01-17 10:08:42
- 작성자
-
조○○
- 처리부서:
- 문화예술과
- 담당자:
- 김동연( ☎ 055-930-3182 )
- 조회수 :
- 390
- 공개 :
- 공개
- 처리 :
-
완료
가야고분군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위한 자료집 ‘가야고분군 연구총서4권’의 내용을 보니
합천 옥전고분군을 다라국으로 복원하고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또한 합천박물관에서 다라국으로 군민들을 위한 강좌가 열리고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에 아래의 질문을 드리오니 납득할 만한 답변 부탁드립니다.
1) 합천 옥전고분군이 어째서 다라국 유산인지 입증하십시오.
2) 왜 일본서기에 근거한 지명 비정이 이루어야 하는지 알려주십시오.
3) 이견(異見)을 해소하기 위해 학술토론회를 개최해 공개하십시오.
4) 다라국 문제에 대해 합천군수님의 생각은 어떠한지 알려주십시오.
5) 합천박물관에서 다라국으로 홍보하는 내용들을 공개하십시오.(동영상, 팸플릿)
[답변] 답변
- 작성일
- 2022-01-28 15:54:42
- 작성자
- 김동연
귀하께서 제기하신 민원 의견에 다음과 같이 답변을 드리겠습니다.
1. 옥전 고분군에서는 국명과 관련된 명문이 새겨진 유물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용봉문양 고리자루큰칼, 철제갑옷, 금동장식 투구, 금제귀걸이, 말투구, 말갑옷 등 왕묘에서 발견되는 유물들이 출토되었습니다. 특히 많은 양의 비늘갑옷, 투구, 말투구, 말갑옷 등은 임나일본부를 통치기관이라고 주장하는 임나일본부설을 반박하는 고고학 자료입니다.
이와 함께 옥전고분군 양식의 묘제와 토기 등은 주변의 대가야, 비화가야 등의 가야처럼 독립된 다른 정치체가 있었다는 사실을 잘 보여줍니다. 그리고 옥전고분군과 인근에 다라리(多羅里)라는 명칭과 꾸준히 진행된 발굴조사, 학술대회 등의 근거를 통해 남한과 북한의 학자들이 공통적으로 다라국 지배집단의 묘역으로 보고 있습니다.
2. 다라국 명칭은 양직공도 백제국사전와 일본서기에 등장합니다. 다라라는 지명은 합천이 신라에 복속되면서 대야, 대량 등으로 변하였습니다. 통일신라시대, 고려시대 기록은 전하지 않아 알 수 없지만 합천군 내 밀양박씨 졸당공파 족보에 조선 초기 이후 이 지역을 다라불곡, 다라동 등으로 기록하고 있어 다라라는 명칭이 줄곧 이어져 왔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일본서기는 720년에 일본 왕실의 권위를 높이기 위한 목적으로 편찬하여 역사 서술과 연대에 대해 심각하게 왜곡한 역사서입니다. 그렇지만 일본서기는 백제기, 백제본기, 백제신찬 등 백제 유민들이 편찬한 이른바 백제 삼서를 대부분 인용하고 있어 한국고대사 관련 내용이 많으며, 특히 임나일본부가 등장하는 6세기 무렵은 삼국사기와 삼국유사 등에 기록된 내용과 부합되는 것도 많아 학계에서는 비교분석과 사료비판을 통해 관련 연구에 활용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양직공도 및 일본서기는 역사기록의 교차 검증을 통하여 비교 가능한 부분과 지명, 인명에 대해서 인정되는 부분을 학계에서 사료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3. 학술토론회와 관련하여 경남도의회 가야사연구 복원사업 추진 특별위원회에서 2021년 9월 27일 가야사 정립 학술토론회를 실시하였으며,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경남도·경북도·전북도에서 공동개최로 2021년 11월 2일 합천군에서 학술대회를 실시하였습니다. 또한 전북사학회에서 2021년 11월 15일 남원지역 가야문화유산 학술토론회를 실시하기도 하였습니다. 이처럼 여러 번의 학술대회를 개최하여 이견 해소를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학술대회 성과를 통해 볼 때 엄정한 사료 비판과 고고학적 연구 성과를 활용해야 한다는 것이 분명해지고 있습니다.
4. 합천군은 가야고분군 세계유산 등재와 관련하여 가야고분군 세계유산등재추진단과 뜻을 함께하고 있습니다. 옥전고분군을 조성한 세력의 명칭을 다라로 비정하여 세계유산등재하는 것이 일본의 한반도 지배설을 인정하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회피하는 것이 그들의 주장을 인정하는 것입니다.
‘『일본서기』에 서술된 중앙집권화를 위해 자기 정권을 높이고자 당시 상황을 왜곡했던 일본의 과장’과 ‘그러한 과장을 해야만 했을 정도로 일본이 강하게 의식하는 한반도 정세’에 대하여 여러 사서와 고고학적 근거를 학술적으로 교차 검토한 결과를 바탕으로 당시 강성했던 합천의 다라국이 가야 멸망 후에도 일본 땅에 ‘다라’라는 지명을 무수히 남길 정도로 일본열도에 영향을 미쳤다는 사실을 세계적으로 알리기 위해서 옥전고분군을 비롯한 가야고분군이 반드시 세계유산 등재되어야 할 것입니다.
우리는 일본의 식민 유산을 세계유산으로 등재하려는 것이 아니라 왜가 한반도 남부를 지배했다는 임나일본부의 견해를 반박하는 소중한 우리의 고고학 자료를 세계적으로 인정 받기 위해서 등재하려는 것입니다.
5. 합천박물관에서는 홈페이지와 전시실의 전시유물을 통해 옥전고분군 및 다라국에서 대해 홍보, 공개하고 있으니 많은 방문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