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주변에 있는 가족, 이웃, 동료 등 아름답고 훈훈한 이야기들을 들려주세요.
한마디의 칭찬은 그 사람을 더욱더 성장하게 하고, 자신감을 갖게하며, 사기진작은 물론, 서로간에 훈훈한 대인관계를 만들어 준다고 합니다.
그래서 칭찬은 작은 씨앗이자 작은 불꽃이라고도 표현하며, 칭찬이 풍미하는 사회는 더욱 밝고 온화하며, 희망찬 사회로 만들어 준다고 합니다
공존과 상생으로 함께 사는 마을을 위한 봉기마을의 사례
- 작성일
- 2015-08-02 05:57:41
- 작성자
-
황○○
- 조회수:
- 1671
할메들과 어불려 사는 마을, 우리가 살아야 할 시대는?
대병 허굴산 자락 동쪽 끝에 웃 벌터, 아랫 벌터가 한 마을로 옹기종기 아웅다웅 사는 이쁜마을이 내가 사는 동네입니다.
대부분 어르신 혼자 사시고 50,60대 젊은이들도 꽤 있습니다.
웃 동네, 아랫 동네를 사이에 두고 20년도 넘은 돼지농장이 있습니다.
그리고 마을 지나 산 등성이에 대형 닭농장이 두 개가 또 있습니다.
허굴산과 골을 휘감은 바람과 운무, 사계절 지저귀는 새와 풀벌레 소리, 천지사방 야생의 꽃잔치,
그리고 갖가지 형상의 검은 바우들이 논가, 집우, 길가와 산등성이 여기저기 지천으로 널려 돌공원을 연상케하는 자연미가 장관이랍니다.
이 아름답고 청정했던 마을 코앞에 들어선 농장들로 악취와 파리로 악명(?)높은 마을이 되버렸습니다.
그래서 모였습니다.
할메,할배들, 젊은이가 모여 마을문제를 어찌 해결할것인가? 고민하였습니다.
먼저 농장주와 대화하고 그래도 안되면 장단1,2리 마을주민 200여명의 서명을 받아 민원을 제기하여 압박을 가하기로 하였습니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농장의 진지한 모습을 기다렸으나 답변이 돌아오지 않아
마을총회를 거쳐 지난 7월 23일 농장앞을 막고 천막농성을 시작하였습니다.
할메, 할배들이 고부랑 길 고뿌랑 지팡이 짚고 농장이 보이는 토골만디에 23일(목) 새벽부터 보행기 세우고 젊은이들은 트랙터, 경운기 줄 맞쳐 이쁘게 주차하고 천막치고 모였습니다. 비도 억수로 왔지만 그동안 고통받고 설움받은 성을 한 분, 한 분 다 토해내셨습니다.
농장으로 들어가는 양쪽 길 옆에 나란히 주차하여 준법투쟁(?)으로 농장을 압박하고
어르신들이 그동안 억눌렸던 맘을 농장주에게 들려주었습니다.
구동댁 할메는 아침마다 구렁내땜에 손자가 아침밥을 도저히 못 먹어 굶고 학교갔다고 손자를 굶게한 농장땜에 아직도 한이 맺혔다고...
금바우 아지메는 외지에 나가 있는 손자, 손녀들이 할머니집은 구렁내가 너무 나 가기 싫다고하니 이게 사람이 사는 동네냐고,...
맞바우 아지메는 지발 동네 사람 살리달라꼬, ...
한 분 한 분 마이크 잡고 그동안 말 못하고 그저 좋은게 좋다고 살았지만 이제는 더는 안된다고,
마이 벌었으니 이젠 고만하고 단데 가든가, 냄새와 파리 싸갖고 사장집에 가져가라꼬 말씀하셨습니다.
지난 20여년을 꾹 참아왔던 억놀림과 고통을 쏟아내니 농장주도 대한민국에 마을 바로 코 앞에 있는 농장은 여기밖에 없을 거라고 인정하고 그동안 최선을 다하지 않은데 대해 사죄하었고 이전대책과 오염 방지. 악취절감등을 약속하였습니다.
마을과의 상생, 그리고 공존,
이 대명사가 이 문제의 해결책입니다.
행정에게 요구하고 법에 호소하고 물리력을 행사하여야만 집단의 문제를 해결하는 정답이 된 세상이지만 농장과 마을이 서로 소통하고 자신의 책임을 인정하여 최선을 다한다면 어느 누가 약간의 불편을 감수하지않겠습니까?
우리 마을 농장과의 갈등은 아름다운 화해의 길로 해결되어갑니다.
8월31일 마을 총회에 대략적인 이전대책을 가져오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미생물요법과 청결유지. 빠른 퇴비처리, 친환경농사의 도입 등으로 완벽하진않지만 악취와 파리 등을 대폭 절감하겠다합니다.
함께살기위해 분노를 이야기했고 같이 가기위해 서로의 책임을 인정했습니다.
우리가 사는 마을,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땅,
내가 가진 권리를 누릴 자유는 스스로 찾을 수 밖에 없다는 진리를 확인하는 시간이었습니다.
비 맞으며 고생하신 할메, 할배,
작은 양보는 손해가 아니라 더 큰 이익을 위한 길입니다.
그래서 합천군에 몇가지 제안을 합니다.
1.통 큰 결단을 내린 봉기마을 농장 이전에 행정적 지원을 부탁합니다.
이전은 많은 시간과 재원이 들어갑니다. 마을과의 상생을 바탕으로한 농장주의 결단에 행정에서도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주시면 좋은 사례가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2.돼지 농장의 악취의 근원은 돼지 배설물입니다. 친환경방법으로 악취와 파리 절감대책을 마련합시다.
-미생물사료와 미생물제재의 투입으로 냄새절감
-퇴비장에서 60%이하 수분율인 퇴비를 만들기위해 톱밥, 왕겨와 미생물을 뒤섞어 부숙전 퇴비를 만들어 보관,관리하는 것이 냄새절감의 최대 과제입니다. 현재는 물반, 똥반인 거의 반죽상태로 퇴비장에서 쌓여갑니다. 발효되지않는 똥, 냄새와 파리발생의 원천지입니다.
3.현지농장에서의 퇴비장증설로 발효퇴비화하여야한다.
-새로운 시설을 짓는 것은 지역의 민원과 재원등으로 불가능합니다만 농장내의 퇴비장증설은 현실가능합니다. 반죽상태의 배설물을 보관하지말고 발효가능한 환경에서 퇴비장을 확대한다면 악취감소의 핵심이 될 것입니다.
-수분율 60%이하의 부숙전퇴비가 되어 농가에 저렴한 비용으로 보급한다면 퇴비장증설을 하지않아도 주위농가에 소규모로 분산, 야적하여 충분히 해결가능합니다.
-몇몇 농가를 대상으로 조사해보니 부숙전퇴비로 좋게 만들어만 준다면 충분히 받아 쓴다고 합니다.
돼지농장의 악취와 파리 등은 농장주의 불량한 돈사관리가 핵심이며 농장주의 친환경적경영방법과 마을과의 공존이라는 인식전환이 문제해결의 관건입니다.
이러한 힘든 갈등의 과정을 통 큰 결단으로 상생과 화해의 길을 가는 봉기마을 농장주와 주민에게 큰 격려를 보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합천내에서의 좋은 사례가 되었으면 합니다.
농장주와의 합의서를 첨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