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주변에 있는 가족, 이웃, 동료 등 아름답고 훈훈한 이야기들을 들려주세요.
한마디의 칭찬은 그 사람을 더욱더 성장하게 하고, 자신감을 갖게하며, 사기진작은 물론, 서로간에 훈훈한 대인관계를 만들어 준다고 합니다.
그래서 칭찬은 작은 씨앗이자 작은 불꽃이라고도 표현하며, 칭찬이 풍미하는 사회는 더욱 밝고 온화하며, 희망찬 사회로 만들어 준다고 합니다
신규농업인 기초영농기술교육을 마치며...
- 작성일
- 2017-05-25 08:14:57
- 작성자
-
강○○
- 조회수:
- 1209
2년 전,
죽어도 시골은 안간다던 신랑이,
어느 날,
"우리 시골 갈래? 도시가 지겹다...갑갑하고"
내가 그렇게 가자고 할 땐 못 들은 척 하더니만...마냥 기뻤습니다.
무작정, 길따라 마음따라 영.호남을 다녔습니다. 그러다가 우연한 계기로 합천을 오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저의 첫 마디가 "신랑아, 우리 여기 살자!" 였습니다. 상쾌한 공기, 때묻지 않은 자연, 수려한 산세, 조금씩 다듬어지고 있는 합천호와 황강 주변 생태공원, 하늘과 맞닿은 황매산의 일출과 일몰, 천혜의 성지
해인사와 법연사, 가야산과 매화산은 정말 장관이었습니다. 다음에 우리 손자 손녀가 온다면 풀어놓고 방목을 하고 싶은, 합천은 그런 곳이었습니다. 첫 눈에 반했습니다. 전답을 마련했습니다.
올 4월. 전입신고를 하고 농업경영체등록을 하고 농지원부를 만들고 사 둔 토지 위에 10평짜리 비닐하우스를 올렸습니다. 농자재도 넣고 육모도 하고 자그마한 쉼터도 만들어 금요일 저녁이면 부산에서 출발하여 논밭을 일구어 씨를 뿌리고 물을 주고 월요일 새벽이면 다시 부산으로 내려갔습니다.
농촌기술센터에서 문자가 날아왔습니다. `신규농업인(귀농.귀촌인) 기초영농기술교육'이 5월 15일부터 19일까지 5일간 있답니다. 농사에 대해 아는 것이 없는 나는, 바로 읍사무소 산업계에 전화를 해서 신청을 했습니다.
5월 15일(월).
농업기술센터 3층 대강당으로 갔습니다. 출석체크를 하고 맨 앞자리에 앉았습니다. 새삼 학창시절이 머리를 스쳤습니다. 무언가를 배운다는 것은 항상 설렘이 있나 봅니다. `어떤 분이 오셔서 어떤 내용의 강의를 하실까?' 이정환 계장님의 사회로 입교식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강의가 시작되었습니다.
1교시. 조성용 본부장님의 <귀농인의 꼴값을 하자>라는 주제로, 교육은 아는 것이 아니라 실천하는 것입니다. 사람이 갖추어야 할 네 가지 성품은 어질고(仁) 바르고(義) 예의 있고(禮) 지혜로운(智) 것이니 인 의 예 지를 실천하며 사는 사람이 `선한 사람'이며 `선한 사람'은 믿음(信)이 있어 성공(꼴값)을 한답니다. 이 `선(善)'이란 이 시대 귀농인의 최선의 무기랍니다. 그리고 원주민과의 갈등이 생기는 이유는 다름을 인정하지 않기 때문이라고도 했습니다. 제3의 고향이 될 이 곳에서 아름다운 노후를 보내기 위해, 다름을 인정하고 믿음과 웃음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다짐해 보는 시간이었습니다.
2교시. 농업기술센터 강황수 농촌지도사님의 <마늘 양파 재배 기술> 강의가 있었습니다. 합천이 전국 양파 2위 생산지라고 하셨습니다. 늦가을 작물인 마늘과 양파는 겨울을 견디고 나와 당도가 높다고 합니다. 그리고 논재배가 저장성이 뛰어나고 영양분이 많다라고 하셔서 깜짝 놀라기도 했습니다. 상식적으로 수분이 많아 빨리 썩을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지요. 수분이 유지되면 더 기온이 내려가도 생육환경에는 이상이 없다라는 사실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제 가슴을 울렸던 말씀이 "농사에는 정도만 있을 뿐이다"였습니다.
5월 16일(화)
용주면에 있는 농업기술센터 농기계교육관으로 갔습니다.
오전. 예초기 안전 관리 교육, 농업기계화 사업시책, 농기계 대여은행 및 안전사용 교육이 있었습니다.
오후. 관리기의 기능에 대한 설명을 듣고 안전모를 쓰고 직접 시운전을 해 보기도 했습니다. 무겁고 위험한 관리기를 여성 농업인들이 잘 사용할 수 있을까? 가 가장 의문이었던 나에게, 힘을 잘 이용한다면 충분히 가능하겠다는 결론을 내리고 마냥 기쁘기도 했답니다. 승용관리기도 있더군요.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다시 한 번 더 받고 싶은 교육 실습이었습니다. 그리고 비싼 농기계를 저렴한 가격으로 대여할 수 있다는 것에 참 감사하기도 했습니다.
5월 17일(수)
용주면으로 갔습니다.
1교시. 서임교 선배님께서 <귀농인의 영농 성공사례>를 발표해 주셨습니다. 친환경 산딸기를 재배하고 계신다고 합니다. 다음에 농장에 방문해 친환경재배에 대한 많은 정보를 얻어야겠다고 마음 먹었습니다.
2교시. 안태영 교수님의 <귀농인의 6차 산업화 성공전략>에 대한 강의는 생산(1차) 가공(2차) 유통.체험.관광.서비스(3차)를 연계하므로서 소득 증대와 일자리 창출이라는 부가가치를 설명하셨습니다. 6차 산업을 생산중심형 가공중심형 유통중심형 관광체험형 외식중심형 치유중심형으로 나뉘는데 나는 어떤 방향으로 자리를 잡아야 할지를 고민하게 하는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3교시. 송광일 박사님의 <자연재배농업>은 신선한 충격이었습니다. 나도 한번쯤은 `자연처럼 농사를 지을 순 없을까? 산에서 온갖 식물들이 자라듯이...' 의문을 가져 본 적은 있었으나 실천은 생각조차도 못했습니다. 그런데 박사님은 직접 실천하고 계신지가 십여년이 넘었답니다. 존경스럽고 감사했습니다. 한 가정의 주부로서 안전한 먹거리를 항상 고민해야만 했던, 그래서 직접 농사를 짓고 싶다고 결심한 계기가 되기도 했던, 우리의 밥상을 내가 지켜야겠구나! 하는 반성의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자연재배란 무농약, 무비료, 무퇴비, 무경운의 4무 농법이랍니다. 땅을 건드리지 마라 입니다. 심지어 물을 주지 않으면 작물은 더 맛있고 향이 강하답니다. 땅에 최악의 조건을 줘라. 그러면 영양분을 섭취하기 위해 잔뿌리가 발달한다는 것입니다. 자연재배는 고품질, 저비용, 고전압 식량작물 생산이랍니다. 이해가 되면서도 참으로 의문스러운 시간이었습니다. 그러면서도 이 방법이 앞으로 지향해야 할 방향이라는 것은 분명한 것 같습니다. 자연의 순리를 거역하고 있었나 봅니다, 우리는.
5월 18일(목)
송광일 박사님의 광주 생명과학연구소(자연재배농법현장)와 구례 자연드림파크를 다녀왔습니다.
오전. 자연재배농장은 포도 복숭아 사과 아로니아 양배추 양파 상추 쑥갓 깻잎 등 작물로 풍성했습니다. 비닐하우스로 가려져 비를 피한 과수 작물은 신기하게도 노지 작물보다 더 풍성했습니다. 포도 같은 경우는 작년에 수확하며 떨어진 열매들이 하나도 썩지 않고 말라 맛좋은 건포도가 되어 있었습니다. 당도가 높아 초파리가 붙질 못한답니다. 잡초도 뿌리를 내리지 못해 금방 금방 뽑혔습니다. 과일과 채소가 맛도 향도 뛰어나다는 것! 신기함의 연속이었습니다. 저도 이 방법을 조금씩 시작해 보려 합니다.
오후. 구례 자연드림파크는 소비자 생활협동조합으로 소비자 조합원과 생산자가 함께 운영하는 친환경 유기농 사업체랍니다. 라면공방 우리밀공방 우유공방을 거쳐 매장을 다녀왔습니다. 소비자의 주문을 받아 생산을 한다고 합니다. 우리 주변에 이런 곳이 하나씩 생겨나고 있다는 것에 감사를 드렸습니다. '나도 이런 곳에 납품할 수 있는 안전한 먹거리를 생산해야 할텐데......'
5월 19일(금)
오전. <성공적인 귀농인의 요건과 영농계획 수립>의 이순석 박사님은 "인생이란 목표달성과의 전쟁이다. 먼저 목표부터 설정하라."하셨습니다. 그리고 이주, 주택, 토지, 작목선정을 말씀하셨는데 정부 지원을 활용하고 지역 센터를 적극 활용하라는 말씀도 있으셨습니다. 소득의 20%는 반드시 남아야 한다고도 하셨지요. 올해의 나의 목표는 우리가족 안전한 먹거리 생산입니다.
오후. 경남강소농지원단 이상현 교수님의 <관비재배>의 목표는 최소의 비용과 최대의 효과 입니다. 최소(양분)율의 법칙이란 식물의 생장은 갖가지 양분이 아무리 충분해도 가장 부족한 한 가지에 의해 결정된답니다. 그래서 토양점검 후 퇴비(비료)를 결정해야 한답니다. 그것이 균형시비이며 적정시비랍니다. 이것은 영농비용절감, 관수 및 시비 노동력 절감, 길항작용 해소 등의 효과랍니다. 어쩜, 이 방법이 가장 기본적인 농법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습니다. 문의를 많이 해야겠습니다.
모든 일정이 끝나고 수료식이 있었습니다.
오늘 이 글을 올림은, 교육과정에서 감사하고픈 분들께 인사를 드리고자 함입니다. 우리 초보 귀농 귀촌인들에 길잡이가 되어 줄, 질 좋은 교육 일정을 만들어 주신 합천농촌기술센터에 무한한 감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항상 환한 얼굴로 저희들을 맞아 주신 이정환 계장님, 연고 찾아오셨다는 열정 가득한 박학수 주무관님, 우리 총 34명 뒷바라지 하신 하수정님. 그리고 농기계대여은행의 오창주님. 정말 정말 고맙고 감사합니다.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이 교육이 저희들의 귀농 귀촌에 많은 길잡이가 될 것입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더 나은 교육일정 만들어 저희들 불러 주십시오, 합천에서 여물고 단단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