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합천군 야로면 정대리가 고향입니다.
 제 고향, 특히 정대리는 양파농사로 유명한 곳입니다.
세상에 쉬운 일이 어디 있겠습니까마는 특히 농사일만큼 육체적 피로감을 가져다주는 산업은 없을 것입니다. 
 그 중에서 특히 양파수확은는 엄청난 노동강도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도시생활을 시작하면서 단 하루지만 양파수확의 힘든그늘에서 벗어나고 싶은 충동이 일때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언제부턴가 젊었던 부모님의 모습에서 힘든 농촌의 현실을 느낀 후 부터 양파수확일엔 어김없이 시골을 찿고있습니다. 
 금년 수확일은 내일(18일)로 정해져 있어 오늘 아침에 시골에 전화하여 낼 아침 시골에 가겠노라고 어머니와 전화 통화를 하던 중 어머니로부터 밝은 음성을 들었습니다.
 어제 합천군에서 공무원 여섯분이 봉사활동을 해주셔서 이번 수확은 한결 수훨할 것 같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상부지시에 의해 마지못해 하는 그런 공무원들의 모습은 분명 아니었기에 이야기를 듣는 순간 눈물이 나올 뻔 하였습니다. 
 대부분이 그렇겠지만 제 고향의 양파논도 햋볕을 피할 수 있는 공간이 없습니다. 작열하는 뜨거운 햇볕이 등과 정수리위로 사정없이 퍼 부었을 테고 봉사해 주셨던 공무원분들 수고로움은 심각하리만큼 고통스러웠을 것입니다. 저라도 옆에 있었더라면 냉수라도 준비하여 감사함을 전하였겠지만 노부모님께서 그런 수발은 분명 어려웠을 것라고 생각합니다.
 정말 감사드립니다. 고맙습니다. 어께에 날개를 단,뽀얀 피부의 오통한 소녀의 모습만이 천사가 아닐 듯 싶습니다.
  일면식 없는 제 고향 양파논에서 묵묵히 구슬땀을 흘려주셨던 여섯분의 공무원분들...
 전 그분들을 천사라 부르고 싶습니다.
 비단 저희 집 뿐만 아니라 많은 곳에서 봉사해 주셨던 합천군 공무원님들께도 함께 감사의 말씀을드리며 아울러 이땅의 진정한 국민의 봉사자로서 국민을 섬기는 모습으로 생활해 주실 것을 당부드립니다.
 감사드리며 무더위에 건강하시기를 빕니다.
 합천군 야로면 정대리 권이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