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 창환 군수님께
먼저 합천군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시는 군수님의 노고에 존경의 마음을 보냅니다. 무더운 여름날씨에도 원만한 군정처리를 위해 고생이 많으시리라 생각합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이번 가야천 고향의 강 조성공사 사업 중 조형물(작품명 ; 문무의 하모니) 설계에 내정된 홍현숙 작가입니다. 저는 이번 공사가 2013년 발주된 이후, 시공업체와 조형물 설치에 관한 협의를 수차례 하였으며, 조형물 제작에 만전을 기하기 위해 주물공장을 수배하고 적절한 재료를 알아보는 등 완성도 높은 조형작품 설치를 위해 여러 준비를 하고 있던 중, 갑자기 조형물설치를 하지 않게 되었다는 시공업체의 말을 듣게 되었습니다. 저로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부랴부랴 7월 11일 합천군청에 내려가 안전총괄과장님, 하천시설계장님, 실무담당자와 회의를 한 바 있습니다. 이 회의에서 담당이신 최규진계장님은 설계변경의 확실한 근거도 말씀해주시지 않고 무조건 이 지역에 그런 조형물이 맞지 않다면서 다른 시설물로 교체하는 것이 좋겠다는 판단을 하였다며 이런 공사에서 설계변경은 얼마든지 가능함으로 아무 문제가 없다는 말씀만 되풀이하였습니다.

하지만 고향의 강 조성사업은 일반 하천 개수사업이랑 많은 차이점이 있습니다. 아시다시피 지금까지의 하천이용은 이수. 치수 중심이었습니다만, 이번 사업에서는 그 패러다임을 바꾸어 가야의 역사를 고려한 품격있는 수변공간으로 조성하여, 지역의 랜드마크 역할을 하게 하는 사업으로 모색한 것이 바로 고향의 강 조성 사업이라 알고 있습니다. 하여 국토해양부의 마스터플랜에서 시작하여 부산청과 경남도청, 주민설명회, 고향의 강 협의체 간담회까지 여러 의견을 거쳐 조형물 설치를 공감하고 계획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7월 11일 회의에서, 최규진 계장님은 3차년도 사업에 설치가 계획된 조형물들도 다른 시설물로 변경할 계획이라는데, 대체할 다른시설물이 무엇인지도 말씀해주지 않고 있습니다. 왜 굳이 설계변경을
하면서까지 조형물을 빼는지 ? 그 이유를 확실히 밝히지 않는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아름다운 합천을 위해 누구보다도 앞장서서 노력해야할 군의 일선 공무원이 오히려 뒤쳐지는 행정을 의도하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시공업체 측의 말로는,‘문무의 하머니’ 조형물예산으로는 하천사업에 맞지 않는 다른 스포츠시설인 족구장과 풋살(futsal)경기장으로 만들었다고 하는데, 이러한 설계변경에 있어서 어떤 의혹이 없는지 군수님께서 꼼꼼히 점검해 봐주시기 바랍니다.

왜냐하면 이번 설계변경으로 인해 조형물의 설치가 무산된다면 국고를 지원하는 부산지방 국토 관리청으로부터 사업목적에 반하는 설계변경이라는 사유로 협의를 받지 못할 가능성이 많을 뿐 아니라, 상위 기관의 감사시 ‘사업목적에 반하는 설계변경’으로 제재를 당할 가능성이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존경하는 군수님.
지금 굳이 누구의 잘잘못을 가리자는 것이 아니라, 설계가 변경됨으로써 생기는 여러 가지 문제를 사전에 점검하고 대비하는 차원에서 당초 설계담당자나 부산청이나 그 외 관련부서들의 의견을 들어 보시어 사업을 진행하는 것이 어떨까 감히 말씀을 드립니다. 부디 가야천 고향의강 사업이 당초 설계된 바대로 무리없이 진행되어 우리나라에서 제일 멋진 사례로 남기를 바라면서, 또한 저의 글에 성실한 답변을 기대하면서 이만 줄이겠습니다. 건강하십시오.
2016년 7월 15일, 조각가 홍현숙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