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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토끼를 생각하는 여우는 없다

작성일
2026-05-31 00:18:08
작성자
이○○
조회수:
56

출애굽기 18:21-27 

​21 너는 또 온 백성 가운데서 능력 있는 사람들 곧 하나님을 두려워하며 진실하며 불의한 이익을 미워하는 자를 살펴서 백성 위에 세워 천부장과 백부장과 오십부장과 십부장을 삼아

​22 그들이 때를 따라 백성을 재판하게 하라 무릇 큰일은 모두 네게 가져갈 것이요 무릇 작은 일은 그들이 스스로 재판할 것이니 그리하면 그들이 너와 함께 담당할 것인즉 일이 네게 쉬우리라

​23 네가 만일 이 일을 하고 하나님께서도 네게 허락하시면 네가 이 일을 감당하고 이 모든 백성도 자기 곳으로 평안히 가리라

24 이에 모세가 자기 장인의 말을 듣고 그 모든 말대로 하여

​25 모세가 이스라엘 무리 중에서 능력 있는 사람들을 택하여 그들을 백성의 우두머리 곧 천부장과 백부장과 오십부장과 십부장을 삼으매

​26 그들이 때를 따라 백성을 재판하되 어려운 일은 모세에게 가져오고 모든 작은 일은 스스로 재판하더라

​27 모세가 그의 장인을 보내니 그가 자기 땅으로 가니라


1. 하나님 앞에 선 지도자

역사는 지도자의 중요성을 가르치는 거대한 교과서다. 태초부터 지금까지 하나님은 나라들을 세우시고, 왕들을 세우시며, 때로는 교만한 왕들을 낮추셨다. 
다니엘 2장 21절은 “그는 때와 계절을 바꾸시며 왕들을 폐하시고 왕들을 세우시며”라고 말씀한다. 

​역사는 우연히 굴러가는 수레가 아니다. 하나님의 섭리 아래 움직이는 거대한 무대다. 그러나 하나님의 섭리가 인간의 책임을 없애는 것은 아니다. 하나님께서 역사의 주인이시라는 사실은 우리가 아무렇게나 살아도 된다는 뜻이 아니다. 오히려 우리는 하나님 앞에서 더 두려운 책임을 가지고 살아야 한다.

성경은 지도자 문제를 가볍게 다루지 않는다. 출애굽기 18장 21절에서 모세의 장인 이드로는 모세에게 이렇게 말한다. 
“너는 또 온 백성 가운데서 능력 있는 사람들 곧 하나님을 두려워하며 진실하며 불의한 이익을 미워하는 자를 살펴서 백성 위에 세워…” 
이 말씀에는 지도자 선택의 네 가지 기준이 담겨 있다. 

​첫째, 능력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 
둘째, 하나님을 두려워해야 한다. 
셋째, 진실해야 한다. 
넷째, 불의한 이익을 미워해야 한다. 

이것은 단순히 고대 이스라엘 재판장을 세우는 기준만이 아니다. 오늘 우리가 지도자를 분별할 때도 붙들어야 할 성경적 기준이다.

지도자는 착한 말만 한다고 되는 자리가 아니다. 선한 이미지만 있다고 되는 자리도 아니다. 지도자는 실제 능력이 있어야 한다. 나라를 지키고, 경제를 세우고, 질서를 바로잡고, 백성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할 실제 능력이 있어야 한다. 무능한 선의는 때로 백성에게 재앙이 된다. 

​또 지도자는 하나님을 두려워해야 한다. 여기서 하나님을 두려워한다는 것은 단순히 종교적 구호를 외친다는 뜻이 아니다. 자기 위에 심판자가 계신 줄 아는 사람, 권력보다 양심을 두려워하는 사람, 표보다 진리를 두려워하는 사람을 말한다.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않는 지도자는 결국 사람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2. 토끼굴을 넓혀 준 여우
최근 SNS에서 “투표를 잘해야 하는 이유”라는 제목으로 유통되는 정치풍자 우화가 있다. 
선거철을 앞두고 많은 사람에게 강한 인상을 준 이야기다.

토끼들이 마을 촌장을 뽑기로 했다. 토끼들은 늘 여우에게 잡아먹힐까 두려워하며 살았다. 그때 붉은 여우가 후보로 나왔다. 그는 토끼들에게 아주 다정한 목소리로 말했다. 
“토끼 굴을 넓혀 너희를 편히 살게 하겠다.” 

토끼들은 열광했다. 굴이 좁아 불편했는데, 굴을 넓혀 준다니 얼마나 좋은 공약인가? 토끼들은 붉은 여우를 뽑았다. 그런데 굴이 넓어지자 여우의 앞발이 더 깊숙이 들어왔다. 전에는 굴이 좁아서 여우가 토끼를 쉽게 잡지 못했는데, 이제는 굴이 넓어져 토끼들이 더 쉽게 잡아먹혔다. 

​다음 선거가 되었다. 이번에는 흰 여우가 나타났다. 그는 붉은 여우와 자신은 다르다고 말했다. 그리고 이렇게 약속했다. 

“어두운 토끼 굴에 밝은 빛을 가져다주겠다.” 토끼들은 다시 감동했다. 굴이 밝아지면 더 안전하고 편리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토끼들은 흰 여우를 뽑았다. 

​흰 여우는 약속대로 굴마다 불을 밝혔다. 처음에 토끼들은 기뻐했다. “이제 우리 굴도 밝아졌다. 우리가 좋은 지도자를 뽑았다.”  그러나 기쁨은 오래가지 못했다. 굴이 밝아지자 숨어 있던 토끼들이 훤히 보였다. 여우는 전보다 더 쉽게 토끼를 잡아먹었다. 결국 여우들의 털 색깔만 바뀌었을 뿐, 토끼들의 장례식은 멈추지 않았다. 
이 우화는 단순한 웃음거리가 아니다. 지도자를 선택할 때 공약만 보지 말고 본성을 보라는 경고다. 

​토끼굴을 넓혀 주겠다는 말은 듣기에 좋았다. 토끼굴을 밝혀 주겠다는 말도 듣기에 좋았다. 그러나 그 공약이 토끼를 살리는 길인지, 여우가 토끼를 더 쉽게 잡아먹게 하는 길인지 토끼들은 분별하지 못했다. 문제는 공약의 포장이 아니라 후보자의 본성이었다. 문제는 붉은 여우냐 흰 여우냐가 아니었다. 문제는 여우를 토끼의 지도자로 뽑았다는 데 있었다.


성경도 똑같이 말한다. 잠언 29장 2절은 “의인이 많아지면 백성이 즐거워하고 악인이 권세를 잡으면 백성이 탄식하느니라”고 말씀한다. 

지도자가 의로우면 백성이 즐거워한다. 지도자가 악하면 백성이 탄식한다. 이것은 추상적 교훈이 아니다. 역사에서 반복적으로 확인되는 현실이다.  ​

구약성경의 이스라엘의 남유다 왕 솔로몬의 아들 르호보암이 왕이 되었다. 왕은 백성의 고통을 듣지 않았다. 솔로몬 시대의 무거운 멍에를 가볍게 해 달라는 백성의 호소 앞에서 그는 원로들의 조언을 버리고 젊은 신하들의 강경한 조언을 따랐다. 그 결과 나라는 우리나라처럼 남북으로 갈라졌다. 

​이번에는 북 이스라엘의 아합 왕이 왕이되자 왕비 이세벨이 시집오면서 섬겼던 바알 숭배를 끌어들이고, 나봇의 포도원을 빼앗았다. 악한 지도자 한 사람은 나라의 영혼과 정의를 함께 무너뜨렸다. 

​반면 남 유다 왕 히스기야는 여호와를 의지하고 우상을 제거하며 위기 앞에서 기도했다. 지도자의 신앙과 인격과 판단은 백성의 운명에 결정적인 영향을 준다.

​3. 폐허에서 일어난 대한민국
우리나라의 역사도 지도자의 중요성을 분명히 보여준다. 대한민국은 처음부터 잘 사는 나라가 아니었다. 한국전쟁 직후 이 나라는 폐허였다. 

한국전쟁 직후인 1953년 대한민국의 1인당 국민 총소득은 67달러에 불과한 최빈국 수준이었다. 그 시절의 대한민국은 보릿고개를 겪던 나라였다. 봄이 되면 양식이 떨어져 보리 수확 전까지 굶주림을 견뎌야 했다. “쌀밥 한번 배불리 먹어 보자”는 말이 꿈처럼 들리던 시대였다. 

​저의 어린 시절에도 혼식 분식 장려 운동이 일어났다. 학교 선생님은 도시락 검사를 했다. 그러지 않아도 제사 때나 명절 때나 생일날 한 번 외에는 항상 꽁보리밥만 먹고살았는데, 선생님은 참 새삼스럽게 도시락 검사를 했던 기억이 난다. 

​그 가난한 나라가 방향을 잡기 시작했다. 박정희 정부 시기에는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이 본격적으로 추진되었다. 제1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은 1962년부터 1966년까지 추진되었고, 전원개발, 석탄 증산, 비료·시멘트·제강·기계·정유 등 기간산업 촉진, 농촌 생산고 증대 등을 포함했다. 

​이 계획은 제2공화국 장면 정부 시기 발표된 개발계획의 연장선상에 있었지만, 1960-70년대 박정희 정부 아래에서 정부 주도 경제성장 방식으로 본격 집행되었다. 제가 중고등학교 다닐 때는 새마을 운동이 한창 일어났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방향이다. 지도자가 나라의 방향을 어디로 잡느냐에 따라 백성의 삶은 달라진다. 

​아무리 가난한 나라라도 목표를 세우고, 자원을 모으고, 사람을 훈련하고, 길을 내고, 산업을 세우면 변화가 시작된다. 반대로 아무리 가능성이 있는 나라라도 지도자가 잘못된 방향으로 끌고 가면 백성은 다시 가난과 혼란 속으로 떨어질 수 있다.

4. 가발에서 포철까지
그때 대한민국은 지금처럼 반도체와 자동차와 조선과 방산을 수출하는 나라가 아니었다. 처음에는 합판, 가발, 신발, 섬유 같은 경공업 제품을 팔아 외화를 벌었다. 

​국가기록원은 1960년대 수출 주도 정책 아래 합판, 가발, 신발 등 1차 경공업 제품의 수출 비중이 20% 선에서 80% 선으로 높아졌고, 섬유제품이 전체 수출의 40%를 차지했다고 기록한다. 

​또한 1964년 수출 1억 달러를 달성했고, 1960년대 10년 동안 연평균 41%의 수출 신장을 기록했다고 설명한다. 생각해 보면 가슴이 뭉클하다. 머리카락으로 만든 가발까지 팔아 외화를 벌던 정말 가난한 나라였다. 그러나 그 땀이 오늘의 산업국가 대한민국을 향한 첫걸음이 되었다.

​길이 뚫렸다. 경부고속도로는 1968년 2월 1일 착공하여 1970년 7월 7일 개통되었다. 총연장 428km, 공사비 429억 원, 연인원 약 900만 명, 장비 165만 대가 투입된 대공사였다. 

당시에는 반대도 많았다. 가난한 나라가 무슨 고속도로냐는 말도 있었다. 그러나 길이 뚫리자 사람과 물자가 움직였다. 서울과 부산이 산업의 대동맥으로 연결되었다. 도로는 단순한 아스팔트가 아니었다. 그것은 경제의 혈관이었다. 나라의 속도를 바꾼 길이었다.

​산업이 발달하려면 쇠가 있어야 한다. 포항제철소는 1970년부터 1983년까지 포항에 건설된 한국 최초의 일관 제철소다. 포항제철소는 단계별 건설을 통해 연간 910만 톤의 생산 능력을 확보했고, 포항제철은 1983년에 세계 11위의 철강업체로 부상했다. 이 건설 사업을 통해 우리나라는 본격적인 중화학공업화 단계에 들어갈 수 있었다. 

​제가 해병대 부사관으로 포항에서 근무하던 시절, 사단장 모범 부사관에 뽑혀서 포항제철을 관광했다. 하도 공장이 넓어서 차로 다닐 지경이었다. 시뻘건 쇳물이 열기를 뿜으며 자동으로 컨베이어 벨트에 실려 둥근 코일 냉간을 만들었다. 

​아침이면 수많은 공장 직원들이 누러스럼한 포항제철 제복을 입고 머리에 하얀 화이바를 써고 자전거를 밟던 모습이 선하다.  

관람을 마치고 사원 식당에서 융숭한 식사도 제공받았다. 포항 갈대밭을 메워서 이런 엄청난 공장을 세운 것이다. 광양 제철소도 역시 그러하다. 철은 산업의 쌀이다. 

철이 있어야 자동차도 만들고, 배도 만들고, 기계도 만들고, 무기도 만든다. 포항제철은 단순한 공장이 아니라 대한민국 산업화의 용광로였다.

​5. 보릿고개와 자주국방
농업에서도 중요한 변화가 있었다. 통일벼 보급은 보릿고개와 식량부족을 넘어서기 위한 상징적 사건이었다. 
정부의 통일벼 보급운동은 1970년대 새마을운동과 함께 농촌 마을로 확산되었고, 1975년 쌀 생산량 426만 7,000톤을 달성하여 쌀 자급률 100%를 최초로 돌파했다. 1977년에는 통일벼 재배면적이 기존 자포니카 재배면적을 넘어섰고, 농가 평균 쌀 수확량은 헥타르당 4.94톤, 총 600만 6,000톤을 기록했다. 

​보릿고개에 굶던 백성이 쌀밥을 먹게 된 것은 단순한 식생활의 변화가 아니었다. 그것은 민족의 생존과 자존의 변화였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서울에서 직장 생활을 하다가 명절이 되어 시골집에 왔더니 전기가 들어와 있었고, 냉장고와 TV가 들어와 있었다. 

또 밥상이 변해 있었다. 그렇게 귀했던 쌀이 매일 쌀밥 천지였다. 김일성이가 외쳤던 흰쌀밥과 쇠고기 국을 우리는 그때부터 배 터지도록 먹게 된 것이다. 

​당시 우리 친구들은 고등학교 시절 방학 때 마다 지게를 지고 땔감 나무를 하기 위해 고구마 몇 개 삶아서 지게에 걸치고, 시퍼렇게 낫을 갈아 산 너머 재를 오르면서 고향 마을을 뒤돌아 보았다. 
이 동네는 천년이 가도 저 박진고개 때문에 차도 못 들어오고, 전기도 못 들어오고, 참 비전도 없는 동네라고 이구동성으로 주고받았다. 우리는 언제 이 비전 없는 고향 마을을 떠날 것인가를 생각했다. 

​아마 이 마을에서 국회의원이나 한 사람 나오면 차가 들어오고 전기가 들어오련가? 그런데 그 기간이 그렇게 빨리 올 줄 우리는 정말 몰랐다. 

​매일 호롱불 밑에서 공부하며 졸다가 머리카락을 거슬려 먹을 때가 한두 번이 아니었다. 호롱불 심지의 검중으로 콧구멍이 늘상 새카맣게 거슬렸다.

방위산업의 씨앗도 이 시기에 뿌려졌다. 1970년 8월 6일 국방과학연구소가 창설되었다. 한국민족문화 대백과는 1960년대 중반 이후 북한의 군사적 위협 증대와 미국의 대아시아 정책 변화 속에서 자주국방정책이 추진되었고, 박정희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국방과학연구소가 창설되었다고 설명한다. 

​국방과학연구소는 1971년 말 긴급 병기 개발, 이른바 번개사업을 기점으로 소화기, 발칸포, 로켓, 탄약 등 기본 무기체계와 장비 개발 능력을 확보해 갔다. 

​제가 해병대 입대해서 진해 신병훈련소에서 지급받았던 소총도 역시 M1이었다. 고등학교 교련시간에도 역시 이 M1 소총을 들고 훈련받았다. 진해에서 전반기 훈련을 받고 포항 훈련소로 갔더니 월남전에서 사용했던 M16 소총을 지급 받았다. 

​당시 한국군은 M1 개런드와 M1 카빈 같은 노후 미제 화기를 사용하던 단계였고, 자주국방의 필요 속에서 이런 무기를 분해하고 역설계하며 국산화 가능성을 시험했다. 이후 M16 소총의 국내 생산 기반이 마련되었고, 이 흐름은 훗날 국산 K 시리즈 화기 개발의 밑바탕이 되었다.

​이것은 총 한 자루의 문제가 아니었다. 그것은 한 나라의 자존심과 생존의 문제였다. 남의 나라가 주는 무기만 바라보던 나라가 “우리 손으로 우리 무기를 만들자”고 생각하기 시작한 것이다. 

소총, 탄약, 박격포, 로켓, 유도무기, 장갑차, 함정, 항공기, 핵잠수함, 오늘의 K-방산까지 이어지는 긴 흐름의 씨앗이 그때 심겨졌다. 지도자가 국가 안보의 방향을 어떻게 잡느냐에 따라 한 세대 뒤 나라의 방위력은 전혀 달라진다.

​6. 공과(功過)를 함께 보는 신앙의 눈
물론 역사를 말할 때 균형을 잃어서는 안 된다. 박정희 시대에는 경제개발, 수출입국, 경부고속도로, 포항제철, 중화학공업, 방위산업, 통일벼, 새마을운동 같은 굵직한 성취가 있었다. 

그러나 어떤 인간 지도자도 완전하지 않다. 성도는 사람을 우상화하지 않는다. 공은 공대로 보아야 하고, 과는 과대로 보아야 한다. 

​역사적 성취를 지워 버려도 안 되고, 역사적 한계를 덮어 버려도 안 된다. 개혁주의 신앙은 인간을 낙관하지 않는다. 모든 인간은 죄인이고, 모든 권력은 타락할 수 있으며, 모든 지도자는 하나님의 심판대 앞에 서야 한다.

그러나 한 가지는 분명하다. 지도자의 방향은 중요하다. 지도자가 무엇을 보는가에 따라 나라가 달라진다. 지도자가 표만 보면 정치는 선동이 된다. 지도자가 돈만 보면 권력은 부패가 된다. 지도자가 이념만 보면 백성은 도구가 된다. 

지도자가 하나님을 두려워하면 권력은 섬김의 도구가 될 수 있다. 지도자가 진실을 사랑하면 국정은 안정될 수 있다. 지도자가 불의한 이익을 미워하면 백성은 안심할 수 있다. 지도자가 능력을 갖추면 위기 속에서도 길을 낼 수 있다.

​그러므로 성도는 선거를 가볍게 보아서는 안 된다. 투표는 단순한 정치 행사가 아니다. 성도에게 투표는 하나님 앞에서 행사하는 양심의 행위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을 찍는 것만이 아니다. 내가 속한 지역과 나라와 다음 세대를 생각하는 책임의 행위다. 

2026년 6월 3일에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실시되며, 사전투표는 어제 5월 29일부터 30일까지 진행되는 일정으로 공지되어 있다. 이 선거는 단순히 지역 일꾼을 뽑는 절차가 아니다. 우리 마을, 우리 도시, 우리 도, 우리 교육, 우리 행정의 방향을 맡길 사람을 세우는 일이다.

​7. 토끼 꼴이 되지 않는 한 표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투표해야 하는가? 

첫째, 공약보다 사람을 보아야 한다. 
토끼굴을 넓혀 준다는 공약은 좋게 들렸다. 토끼굴에 빛을 넣어 준다는 공약도 좋게 들렸다. 그러나 그 공약을 내는 존재가 여우라면 결과는 재앙이었다. 

​둘째, 말보다 열매를 보아야 한다. 
선거철의 말은 누구나 아름답다. 그러나 그 사람이 지금까지 어떻게 살아왔는지, 권력을 어떻게 사용했는지, 돈과 이익 앞에서 어떤 태도를 보였는지 보아야 한다. 

​셋째, 색깔보다 본성을 보아야 한다. 
붉은 여우냐 흰 여우냐가 본질이 아니었다. 여우냐 아니냐가 본질이었다. 

​넷째, 하나님을 두려워하는가를 보아야 한다.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은 결국 백성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다섯째, 불의한 이익을 미워하는가를 보아야 한다. 
불의한 이익을 사랑하는 지도자는 반드시 공동체를 사유화한다.

​한국 현대사의 교훈도 여기에 있다. 가난한 나라가 산업국가로 일어난 것은 그냥 된 일이 아니다. 누군가는 길을 뚫었고, 누군가는 철을 만들었고, 누군가는 외화를 벌었고, 누군가는 논에서 통일벼를 심었고, 누군가는 조병창에서 총기를 만들었고, 누군가는 공장에서 밤새 일했다. 

​지도자의 방향과 국민의 땀이 함께 역사를 만들었다. 그렇기 때문에 오늘 우리가 지도자를 잘못 세우면, 앞선 세대가 피땀으로 쌓은 토대가 흔들릴 수 있다.

성경은 우리에게 냉소를 가르치지 않는다. 
“정치는 다 더럽다. 선거는 아무 소용없다”라고 말하는 것은 성경적 태도가 아니다. 

​“로마서 13장은 국가 권세가 하나님께서 세우신 질서 아래 있음을 말한다. 권세는 악을 억제하고 선을 보호하는 하나님의 일반 은총적 도구다. 

디모데전서 2장은 성도가 임금들과 높은 지위에 있는 모든 사람을 위해 기도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 목적은 성도들이 모든 경건과 단정함으로 고요하고 평안한 생활을 하게 하려는 데 있다.”

​로마서 13:1-4 “각 사람은 위에 있는 권세들에게 복종하라 권세는 하나님으로부터 나지 않음이 없나니 모든 권세는 다 하나님께서 정하신 바라, 그러므로 권세를 거스르는 자는 하나님의 명을 거스름이니 거스르는 자들은 심판을 자취하리라, 다스리는 자들은 선한 일에 대하여 두려움이 되지 않고 악한 일에 대하여 되나니 네가 권세를 두려워하지 아니하려느냐 선을 행하라 그리하면 그에게 칭찬을 받으리라"

​디모데전서 2:1-2 “그러므로 내가 첫째로 권하노니 모든 사람을 위하여 간구와 기도와 도고와 감사를 하되 임금들과 높은 지위에 있는 모든 사람을 위하여 하라 이는 우리가 모든 경건과 단정함으로 고요하고 평안한 생활을 하려 함이라”......

​기도하는 성도는 책임도 감당해야 한다. 나라를 위해 기도하면서 투표를 포기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 반대로 투표는 하면서 기도하지 않는 것도 위험하다. 기도 없는 투표는 세속적 분노로 흐르기 쉽고, 투표 없는 기도는 책임 없는 말이 되기 쉽다.

​토끼와 여우 이야기가 주는 결론은 분명하다. 토끼를 생각하는 여우는 없다. 여우가 토끼굴을 넓혀 준다고 말할 때, 토끼는 먼저 물어야 했다. “왜 여우가 우리의 굴을 넓혀 주려 하는가?” 

​여우가 토끼굴을 밝혀 준다고 말할 때, 토끼는 다시 물어야 했다. “왜 여우가 우리의 굴을 환하게 만들려 하는가?” 좋은 말은 반드시 좋은 뜻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다. 달콤한 공약은 때로 가장 위험한 덫이 될 수 있다.

​오늘 우리도 물어야 한다. 이 지도자는 백성을 살릴 사람인가? 이 지도자는 나라를 지킬 사람인가?
이 지도자는 경제를 세울 능력이 있는가? 이 지도자는 법과 질서를 존중하는가? 

이 지도자는 약자를 이용하는가, 보호하는가? 이 지도자는 불의한 이익을 미워하는가, 사랑하는가? 이 지도자는 하나님을 두려워하는가? 이것이 성도의 질문이어야 한다.

​결론적으로, 지도자를 잘 뽑아야 한다. 이것은 특정 정당의 문제가 아니라 성경적 분별의 문제다. 

특정 인물의 문제가 아니라 하나님 앞에서의 시민적 책임이다. 나라를 잘 살게 하고, 바르게 살게 하고, 안전하게 지킬 지도자를 분별해야 한다. 

토끼굴을 넓혀 주겠다는 말에 속지 말고, 토끼굴을 밝혀 주겠다는 말에도 속지 말라. 공약의 포장보다 그 사람의 본성을 보라. 구호보다 열매를 보라. 색깔보다 인격을 보라. 선동보다 진실을 보라.

대한민국은 가난과 전쟁과 보릿고개를 지나 굶주림의 허리띠를 매고 여기까지 달려왔다. 67달러의 폐허에서 출발한 나라가 길을 뚫고, 철을 만들고, 쌀을 자급하고, 무기를 만들고, 세계시장으로 나아갔다. 그 역사의 교훈은 분명하다. 

지도자의 방향은 백성의 운명을 바꾼다. 그러므로 우리는 깨어 있어야 한다. 토끼 꼴이 나지 않도록, 하나님 앞에서 바르게 분별하고 바르게 투표해야 한다. 그리고 투표한 뒤에도 기도해야 한다. 

​모든 지도자 위에 참 왕이신 하나님이 계시기 때문이다. 제발 힘 있고 능력 있고 잘 살며 세계 위에 정의와 선교를 위해 이바지하는 그런 나라가 되기를 소망해 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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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정일 :
2026.06.27 22:50:10